▲변태를 마친 황금 개구리.[사진제공=국립환경과학원]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황금 개구리가 국내에서 발견됐다. 야외에서 백색증 개구리가 발견될 확률은 약 3만분의1에 그칠 정도로 매우 희귀하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원장 김삼권)은 올해 '전국내륙습지 모니터링 조사'를 실시하던 중 지난 6월초 충남 아산시 일대 습지에서 백색증(albinism) 참개구리(Rana nigromaculata) 올챙이 두 마리를 발견했다. 현재 국립습지센터에서 이들의 성장 과정을 관찰하고 있다. 황금 개구리는 이른바 '알비노'라고 불리는 백색증으로 인해 황금색을 띄는 매우 희귀한 종이다. 백색증(albinism)은 멜라닌소포에서 멜라닌색소 합성이 결핍돼 발생하는 선천성 유전질환이다. 백색증을 가진 동물은 피부, 깃털, 모발 등이 흰색 또는 노란색으로 나타나고 눈은 붉은 색을 띄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발견된 백색증 참개구리는 몸 전체가 노란색이고 눈은 붉은색을 띄는 전형적인 백색증의 특징을 보였다. 이들은 보호색이 없어 포식자에 쉽게 노출된다. 먹이를 잡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자외선에도 매우 약하기 때문에 야외에서 백색증 개구리가 발견될 확률은 약 3만분의1에 그칠 정도로 매우 희귀하다.일본과 중국, 우리나라에서도 그동안 백색증은 간혹 발견되기도 했다. 이정현 국립환경과학원 박사는 "백색증은 유전학적으로 열성 인자들이 만나 일어나는 돌연변이의 일종"이라며 "자외선, 화학약품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아직 환경학적 영향보다는 유전적 조합으로 인한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이번에 발견된 두 마리 백색증 참개구리는 아산에서 올챙이로 발견되자마다 국립습지센터로 옮겨졌다. 황금색을 띄고 있어 천적들에게 쉽게 노출되고 먹이를 잡으려 해도 먹이들이 먼저 도망가 죽을 확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일생을 국립습지센터에서 보낼 것으로 보인다. 이 박사는 "백색증으로 인해 보호색이 없어 자연에 놓아주면 곧바로 천적의 먹이가 되거나 먹이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어 죽을 가능성이 높다"며 "보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직 두 마리의 암수 구분은 되지 않고 있다. 이 박사는 "개구리는 보통 3년 정도 지나야 암수 구별을 할 수 있는데 이제 막 올챙이를 벗어난 상태"라고 설명했다.참개구리의 수명은 보통 10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박사는 "백색증의 원인 규명과 함께 다양한 유전적 원인 규명을 위해 앞으로 연구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립습지센터는 백색증을 나타내는 양서류에 관한 국내외 사례와 문헌자료를 수집하고 백색증 참개구리의 형태와 성장 과정을 분석해 그 연구결과를 오는 12월 한국양서·파충류학회지에 게재할 예정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의 한 관계자는 "백색증의 희귀형질을 가진 참개구리의 발견은 습지가 가진 다양한 생물 서식처로서의 기능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관련기관과 협력을 통해 이들의 혈액을 소량 채취해 염색체와 유전자 분석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전국내륙습지 모니터링 조사는 현재까지 발굴된 습지의 생태계 변화상을 지속적으로 관찰해 국가 습지정책의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올해 전국 총 19개 권역 가운데 6개 권역을 대상으로 습지유형, 물리적 현황 등의 무생물과 식생, 생물 등 3개 분야에 걸쳐 진행된다.
▲이번에 두 마리 황금개구리가 발견됐다.
▲황금 개구리 올챙이.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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