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머더 발라드' 김수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작품이 왔다'

최근 7월까지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흥행됐던 '송스루' 뮤지컬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김수로 프로젝트'는 배우 김수로의 제작 겸 연출 도전 프로젝트다. TV며 영화, 예능에서 잘나가던 그는 2011년부터 연극, 뮤지컬 등의 공연으로 눈을 돌렸다. 단 배우가 아닌 연출자로다. 연극 '발칙한 로맨스'와 '이기동 체육관'에서부터 뮤지컬 '커피프린스 1호점'과 '블랙메리포핀스', 음악극 '유럽블로그'까지 총 6편의 작품을 성공적으로 무대에 올린 그는 7번째 프로젝트로 뮤지컬 '머더 발라드'를 골랐다.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미국 뉴욕에서 이 공연을 보고 10분 만에 '한국에 가져와야 겠다'고 결정했다. 많은 대작들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관객들에게 보여지지 않은 새로운 작품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뮤지컬 '머더 발라드'는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지난해 초연된 공연으로, 4명의 주인공들이 90분 동안 대사 없이 노래로만 극을 이끌어가는 송스루(Song-Through) 뮤지컬이다. 현지 공연 당시에는 배우들을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는 '바(bar)'형식의 무대로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최대한 관객과 객석의 구분을 없애고, 무대 양 끝과 뒤편에도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해 원작의 분위기를 살렸다. 김수로는 "첫 라이선스 작품이지만, 이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하거나 원작의 방향을 틀고 싶지 않았다. 일단 내가 보고 느낀 그 방식을 그대로 가져온 다음 관객들과 만나면서 서서히 재해석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은 한 여자와 두 남자의 운명적이면서도 치명적인 사랑을 다룬다. 뉴욕에 사는 사라와 톰은 어린 시절 만나 불 같은 사랑을 한다. 하지만 곧 사라에게 싫증이 난 톰은 이별을 고하고, 실의에 빠진 사라에게는 시를 전공한 듬직한 청년 마이클이 나타난다. 하지만 마이클과의 안정된 결혼생활도 잠시, 우연히 톰을 다시 만나게 된 사라는 가서는 안 도리 길을 걷게 된다. 톰 역할은 최재웅 강태을 한지상 성두섭이, 사라 역할은 임정희 장은아 린아 박은미가 맡았다. 마이클은 홍경수 김신의가 연기한다. 이재준 연출가는 "각 역할의 전사 등이 많이 생략됐는데, 사라는 원래 록커를 꿈꾸던 아이였고, 마이클은 시인이었지만 생활을 위해 경영학을 공부하게 됐다. 톰은 배우를 꿈꾸고 있지만 다른 이유에서 '바'를 경영하게 됐다. '톰'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공통적으로 가죽 자켓을 입고 나온 것은 좀 더 거칠고 터프해보이기 위한 장치"라고 말했다. 강렬한 록밴드 사운드가 인상적인 음악은 '지킬 앤 하이드', '햄릿', '그리스' 등의 음악을 맡았던 원미솔 감독이 맡았다. 원 감독은 "송스루 뮤지컬이다보니 음악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된다. 특히 중점을 뒀던 부분은 흐름과 여백이다. 뮤지컬이 원래 음악 비중이 큰 장르지만, 이번 작품은 대사가 없다보니까 모든 역할을 음악이 다 담당하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매력적이면서도 부담이 큰 작업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머더 발라드'는 5일부터 내년 1월26일까지 서울 롯데카드 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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