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연속 900억대 '합격점'
성세환 BS금융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성세환 BS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첫 성적표를 받았다. 은행권이 순이자마진(NIM) 하락세를 겪고 있지만 3분기 연속 900억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BS금융지주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기대비 4.4% 증가한 969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944억원, 2분기 928억원 등 3분기 연속 900억원대의 순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시중 대형금융지주들이 대손충당금, 주식평가이익 등 일회성 요인으로 인해 널뛰기 실적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우량 중소기업 중심의 적극적인 대출 및 예금 확보로 자산도 늘었다. 3분기 기준 총 자산은 50조666억원으로 전기대비 1.8%, 전년동기대비 9.6% 증가했다. 주력 계열사인 부산은행의 총 여신은 전기대비 1.6% 증가한 30조6674억원, 총 수신은 전기대비 1.9% 증가한 34조4137억원을 기록했다. 성세환 호의 첫 성적표는 양호하다는 평가다. 관치 논란을 빚은 이장호 전임 회장의 퇴임 이후 우여곡절 끝에 회장으로 선임됐지만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인 실적을 보이면서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 쌓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그러나 내부에서는 아직 성 회장이 이 전 회장이 그늘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취임 후 80여일이 지났지만 아직 부행장급 인사를 내지 않고 있고, 성 회장 취임 당시 내건 그룹비전도 이 전 회장의 비전과 크게 다르지 않는 등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성 회장은 지금도 여전히 이 전 회장을 만나 조언을 구한다고 알려져 있다. 대선배를 예우하는 차원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행내에 이 전회장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는 의미다.이 전 회장 때부터 준비해오던 숙원사업인 경남은행 인수도 성 회장에겐 부담이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경남은행 인수전에서 부산은행이 승리한다면 성 회장의 리더십이 공고해지겠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가 나온다면 성 회장의 리더십도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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