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삼성증권은 3일 올해 인구구조, 정책, 기업, 대중문화 등 8가지 카테고리 아래에서 '꽃보다할배', '조용필의 바운스(Bounce)', '제습기, '4·1 부동산 대책' 등을 '올해의 히트 상품 및 트렌드'로 꼽았다. 히트상품으로 본 최선호주로는 한미약품, 롯데하이마트, 에스엠, 호텔신라, 하나투어, 하나금융지주, 삼성전자, 삼성SDI, NAVER, 영원무역 등을 들었다.임은혜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고령 인구 비율 증가로 사회 문화의 주도층이 기존 20~30대 젊은 층에서 노년층까지 확장되고 있다"며 "'꽃할배'들의 유럽 배낭여행기는 케이블임에도 최고시청률 7.1%를 기록했고, 조용필 19집 타이틀곡 'Bounce'는 아이돌 가수만의 잔치였던 음악차트 상위권을 꿰찼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소비와 문화 전반에 실버세대의 주도적 역할이 두드러짐에 따라 사회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에 주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헬스케어, 노후 금융, 시니어커머스(Senior commerce)와 같은 산업의 성장성은 더욱 주목 받고 있다는 것.'제습기' 등 웰빙가전 역시 히트를 쳤다. 올해 한반도 장마는 관측 이래 최장기간(49일, 수도권 기준)을 기록했으며, 긴 장마 후 전력난 속 찾아온 무더위는 여름가전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 이에 따라 홈쇼핑, 소셜커머스 업체의 올해 가전 매출에 여름가전인 에어컨, 제습기, 음식물쓰레기 처리기가 상당부분 기여하는 모습이다. 특히 국내 제습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위닉스의 올해 실적은 연결 영업이익 203억원 수준으로 사상 최대치로 전망된다. 임 애널리스트는 "가을에 접어들면서 공기청정기, 가습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한반도 기후변화와 더불어 웰빙·힐링 열풍으로 가정 내 냉장고, 세탁기, TV 등 주거 필수 가전 이외의 웰빙 가전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또한 박근혜 정부 들어 4·1 주택시장 정상화 대책, 7·24 부동산대책 후속조치, 8·28전·월세 안정대책 등 총 3번의 부동산 정책이 발표됐다. 정부의 주택 경기 활성화를 통한 경기부양 노력 강화로 실제로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는 60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수도권 주택매매거래 회복이 자산가치 증대와 더불어 가구와 가전 판매 증가로 나타나며 국내 내수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임 애널리스트는 "산업 측면에서는 향후 부동산 주택 회복이 주택담보대출 증가로 이어져 은행업종의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전자는 3분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조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그간 지속되온 고가 스마트폰 시장 성장성 둔화 우려를 중저가 폰 물량 확대와 비용절감, 그리고 반도체 부문의 성장으로 만회했다. 이번 실적발표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삼성전자의 차별화된 위기대응 능력과 경쟁력을 확인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아웃도어 용품과 캠핑의 인기는 올해도 지속됐다. 가족 캠핑 형태의 MBC 예능 프로그램인 '아빠 어디가'의 인기와 더불어 캠핑 음식으로 빠지지 않는 라면은 올해 이른바 하이브리드라면(두 종류의 라면을 섞어 끓여먹는 형태)의 돌풍으로 이어졌다. 이와 더불어 올해에는 도심에서 안락하게 즐길 수 있는 캠핑 형태의 글램핑(glamping)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다. 서울 근교의 유명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글램핑 서비스를 도입, 제공하고 있으며 점차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내년부터 설·추석 등 일부 공휴일의 대체 휴일제 도입에 따라 여행 및 레저에 대한 수요는 향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엔터 문화 측면에서 올해 주목할 만한 변화는 케이블드라마의 약진과 100만장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린 음원의 등장이다. 높은 연출력과 구성으로 케이블드라마는 지상파 드라마의 그늘에서 벗어나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응답하라 1997(tvN)'의 인기에 이어 올해는 미국에 포맷이 판매된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tvN)', '응답하라 1994(tvN)'등의 흥행이 지속되고 있다. 음원시장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의 보이그룹 EXO가 9월까지 단일 음원 판매 91만장을 기록하며 2001년 이후 12년 만에 단일 100만장 기록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애니팡을 필두로 확산된 모바일 게임의 열풍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관광 비즈니스'도 주목받았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8월에만 약 130만 명에 달한다. 방한 관광객 수는 전년대비 15~20%에 달하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매월 역대최고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중국시장의 성장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K-팝과 한국 드라마의 인기로 쇼핑과 관광을 즐기는 젊은 층뿐 아니라 가족단위의 중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은 인기 있는 관광지다. 이러한 외국인 관광객 급증에 따라 서울 주요 도심인 명동, 인사동, 마포를 중심으로 일본·중국·동남아 관광객을 타깃으로 하는 비즈니스 호텔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기존의 출장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뷰티, 쇼핑과 연계된 호텔 비즈니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여행사와 연계되거나 여행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형태의 비즈니스 호텔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미국발 신기술 및 신성장동력 역시 영향력이 컸다. 올해 미국 증시는 재정절벽, 정부폐쇄 등 여러 불확실성 속에서도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은 미래 신기술과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산업 주가들이다. 임 애널리스트는 "미래 에너지로 각광받는 전기차(테슬라 모터스), 3D프린팅(3D 시스템스), 모바일컴퓨팅과 컨슈머인터넷(구글, 페이스북) 등의 주가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며 "신성장동력을 갖춘 미국의 기업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도 이와 관련한 기업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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