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페이스]에너지 6개사 담합조사 촉구한 英이온 토니 코커 CEO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영국은 요즘 에너지 요금 인상 때문에 벌집을 쑤셔놓은 듯이 시끄럽다. 영국 의회는 에너지 요금을 인상한 8개 에너지 회사 경영진을 청문회에 출석시켜 요금 인상을 질타하고 요금인상을 단행한 브리티시가스,스코티시 파워, SSE 등 4개사를 비롯한 6대 에너지회사(빅6)들은 국제 시장에서 구입하는 가스 등 공급원가가 올라서 어쩔 수 없이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인상했다는 논리를 펴며 맞서고 있다.

토니 코커 이온영국 CEO

그러나 대형 에너지 회사인 이온(E.on)의 토니 코커 최고경영자(CEO)는 빅6의 주장에 이견을 달았다. 그는 영국 경쟁당국에 “빅식스는 더 이상 영국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한다”며 전면 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해 주목을 끌었다. 코커 CEO는 29일(현지시간) 영국 의회 상임위원회인 에너지와 기후변화위원회가 개최한 청문회에 출석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에게 경쟁당국의 전면 조사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에너지 요금을 올린 영국가스 등 6개사가 담합을 했으니 경쟁당국이 나서 조사하라고 재촉하고 있는 셈이다. 브리티시 가스는 평균 9.2%, 스코티시 파워는 8.6%,SSE는 8.2%,엔파워는 10.4% 인상했다.이온은 요금인상 대열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아직 요금 인상안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온은 지난 1월 전기와 가스 요금을 평균 8.7% 인상했다.독일 뒤셀도르프에 본사를 둔 이온(E.on)그룹 계열사인 이온영국은 영국 500만 가구에 전기와 가스를 공급하는 발전 및 전기 소매 판매, 가스공급 회사로 지난해 전기와 가스를 팔아 17억5000만 파운드의 매출에 세금이자차감전이익(EBITDA) 3억9200만 파운드를 달성한 회사다.코커 CEO가 업계의 비판을 각오하고 담합조사를 촉구한 데는 그가 숫자에 밝고 에너지 시장 구조를 속속들이 안다는 점이 작용했다.그는 주류회사 바스에 있다가 이온 영국 지사로 이직하면서 에너지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는 이 회사에서 에너지거래, 발전, 기획 등 요직을 거치며 11년을 보낸 뒤 독일 뒤셀도르프 이온 에너지 트레이딩에서 2008년부터 3년간 경영위원회 회장 겸 CEO도 역임했다. 그는 2011년 9월 이온영국의 CEO로 선임돼 2012년부터 CEO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영국 옥스포드대학 링컨 칼리지에서 수학 학사와 박사학위, 스위스 로잔의 IMD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의원들은 에너지회사가 폭리를 취하고 담합을 했다면서 “국민들의 심정을 아느냐”고 호통쳤다. 의원들은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것이냐”고 에너지 회사 대표들을 다그쳤다. 심지어 노동당의 이안 래버리 의원은 에너지 회사의 재국유화 주장을 펴기도 했다.6개사 대표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가스와 전력 구매 비용의 상승과 네트워크 요금 인상,환경세 증가 탓에 억제로 요금을 올렸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코커는 “의원들의 심정을 이해한다”면서도 “우리는 비즈니스를 개선하고 요금체계를 단순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차근 차근 설명했다. 코커 CEO는 “우리 회사는 지난 5년 동안 발전사업으로 번 돈을 100% 투자했다”면서 “우리 회사는 발전소를 자랑스럽게 운영했고 신규 발전소에 자부심을 갖고 투자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BBC에 따르면 소비자에게 청구되는 전기와 가스 요금 은 도매비용 46%, 네트워크 이용요금 23%, 공급비용 13%, 환경 및 사회비용 8%, 부가가치세와 공급자 마진 각 5% 등으로 구성돼 있다.독립 에너지 회사인 오보에너지의 스티븐 피츠패트릭 전무이사는 6개사가 실제 비용보다 10%이상 부과하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가스 도매요금은 2011년 5월 1열량단위에 74펜스를 기록한 이후 72펜스 아래로 떨어졌으며, 오보는 올 겨울 69펜스에 매입할 것인 만큼 대형사들의 에너지 요금 인상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영국 정부는 이번 주말께 에너지시장 경쟁력 테스트 세부 사항을 발표한다. 이번 테스트는 규제당국인 영국가스전력시장청(Ofgem)과 공정거래청(OFT),경쟁시장청(CM)이 공동으로 진행한다. 앤드루 라이트 Ofgem 청장 대리는 “시장 경쟁에 대한 전면 조사는 내년 초 나올 보고서에서 검토하겠다”면서 “경쟁에 영향을 주는 모든 면을 다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캐머런 총리는 정치권이 가계부담 감소 방안을 검토하고 야당인 노동당의 에드 밀리밴드 당수가 2015년 집권할 경우 에너지 요금을 동결하고 에너지회사들에게 횡재세를 물리겠다고 정치공세 수위를 높이자 지난주 환경세 인하를 약속했다. 그렇지만 코커 CEO는 요금 동결 공약에 대해서는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요금 동결 발표는 단박에 자본비용을 높여 영국에서 전기와 가스의 장기 공급 비용을 올렸다”고 지적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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