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이 길어지고 골프장비 기술이 발전하면서 에이지 슈터가 많아졌다.
골퍼라면 누구나 꿈꾸는 3가지가 있다.먼저 홀인원, 두 번째는 18홀에서 72타를 치는 파 플레이(par play)다. 마지막 세 번째가 바로 18홀을 자신의 나이나 그 이하의 스코어로 라운드하는 에이지 슈트(age shoot)다. 건강과 재력 그리고 뛰어난 골프기량까지 갖춰야 가능한 축복받은 70~80대 골퍼들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요즈음은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100세를 목표로 사는 사람들도 많아져 그만큼 에이지 슈트를 바라보는 골퍼들도 많아졌다. 이 같은 진기록을 달성한 골퍼를 '에이지 슈터(age shooter)'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실제 'He shoots his age' 또는 'He scored his age'라는 제목의 기사를 자주 접한다. 지난 4월 '일본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오자키 마사시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최소타 에이지 슈터가 돼 화제가 됐다. 1947년생으로 만 66세에 62타를 쳤으니 자기 나이보다도 4타나 적은 타수를 쳤다. 에이지 슈트에는 물론 엄격한 조건이 있다. 첫째 코스 전장이 6300야드 이상이어야 한다. 둘째 공식 경기여야 하고, 셋째 일체 노터치, 노 멀리건, 노 기미(gimme)의 '3노플레이(No Play)'다. 과거에는 그래서 에이지 슈팅을 "가장 어려운 위업중의 하나(Age-shooting is one of the most difficult golfing achievements)"로 꼽았다.최근에는 에이지 슈터가 많이 나오는 추이다. 골퍼들의 왕성한 체력에 골프채와 골프공 등 골프용품기술까지 발달하면서 흔한 일이 됐고, 어지간해서는 기사로 다뤄지지도 않는다. 미국에서는 대신 'FAS'가 유행이다. 아들이 아버지 나이를 치는 'Father Age Shoot'의 줄임말이다. 필자의 꿈은 70세에 처음 에이지 슈트를 해 친구들로부터 칭찬(He shot his age 70 for the first time)을 듣는 거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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