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베 슬링스타 '부동사 투자비중 5%로 늘릴 터...시간 걸릴 것'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주식보다는 부동산 투자를 늘리겠다”
잉베 슬링스타 NBIM CEO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중앙은행투자운용(NBIM)의 윙베 스링스타 최고경영자(CEO.51.사진위)의 생각이다.슬링스타 CEO는 최근 미국의 블룸버그통신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와 잇따라 가진 인터뷰에서 “유입 자금의 대부분을 채권매수에 쏟고 주가조정에 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NBIM은 노르웨이 중앙은행인 노르지스 은행이 석유가스 세금과 국영 석유회사 스타트오일의 지분 67%에서 나오는 배당금으로 받은 돈을 위탁운용하는 국부펀드로 현재 자산 규모는 8100억달러로 세계 최대 규모다. 정식명칭은 '노르웨이 세계연기금 펀드(GPFG)'다.노르웨이 정부의 지침에 따라 NBIM의 보유자산 중 주식과 채권을 각각 60%와 35%, 부동산을 5%까지 보유할 수 있다. 그렇지만 실제 투자비중은 다르다. 9월 말 현재 자산 비중은 주식이 63.6%, 채권이 35.5%인 반면, 부동산은 2010년 이후 70억달러어치를 사모았는데도 고작 0.9%에 불과하다. 보유 주식 가운데는 세계 최대 식품업체인 스위스 네슬레 주식이 385억 크로네어치가 있고 채권으로는 미국 국채 3440억크로네어치를 비롯해 멕시코와 브라질,한국의 국채도 다량 보유하고 있다. NBIM은 그동안 주식을 많이 긁어모아 수익을 많이 챙겼다. 2008년 리먼 브러더스 도산이후 6330억 크로네의 손실을 본 이후 NBIM은 주식을 매집하기 시작해 2009년 초에는 약 1360억 코르네어치를 샀고 2011년 상반기에는 추가로 1500억크로네를 들여 싼 주식을 사모았다.덕분에 3분기 주식 투자수익이 증가하면서 펀드 중 주식 자산규모는 7.6% 증가했다. 펀드 전체로는 5% 2280억크로네,미화 390억달러의 수익을 거뒀다.그렇지만 세계 주가는 고평가 돼 있는 만큼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게 슬링스타 CEO와 NBIM의 판단이다. 그래서 부동산 보유 비중을 5%로 높여 수익률 극대화는 것을 숙제로 삼고 있다.이를 위해 지난 3년간 부동산 투자확대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담당 인력도 3명에서 50명으로 늘리는 등 준비를 착실히 해왔다. 슬링스타 CEO는 블룸버그와 FT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이 상승 중이지만 우리가 보유한 주식의 주가는 그대로이거나 하락하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가 유입되는 현금을 주식매수에 쓰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슬링스타는 “주식을 사지 않으면 채권을 매수하거나 현금으로만 묵혀야 한다”면서 “물론 우리는 부동산 투자를 늘리고 싶지만 그것은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슬링스타는 “보유목표 5%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을 갖고 부동산 투자를 늘리겠다”면서 “2010년 부동산 투자를 할 때 5년 내 투자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은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이는 앞으로 남은 2년 동안 부동산 자산을 약 400억달러어치 매수해야 하는데 유망 물건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한 발언이다.
잉베 스링스타 NBIM CEO
슬링스타 CEO는 “부동산 투자를 상당한 규모로 확대했다”면서 “우리가 거래를 확대하고 안하고는 시장상황과 기회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사실 NBIM은 최근 몇 달 사이에 미국 타임스퀘어 타워 지분 45%를 6억8400만달러에 매수하는 등 부동산 투자 확대를 시작했다.슬링스타 CEO는 “재무부 견해에 귀를 기울이겠지만 장기간에 걸쳐 펀드가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고 인프라를 포함한 부동산에 더 투자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슬링스타는 2008년 1월 CEO에 취임해 올해로 5년째 NBIM을 이끌고 있다. 그는 1998년 주식운용팀장으로 합류해 2007년까지 주식부문 최고투자책임자를 역임했다. 그는 1993년 노르웨이 중앙은행의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나 NBIM 합류전에 스토어브랜드자산운용에서 아시아 주식 담당 최고 경영자(CEO)를 맡는 등 주식 투자 베테랑으로서 명성을 날렸다.슬링스타는 오슬로대학 법학 석사와 노르웨이경영대학원 석사, 캘리포니아대학 경제학 석사,파리대학 정치학석사 등 석사 학위만 4개를 가진 학구파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