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150억달러 국채 발행..대형 인프라 건설 목적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태국 정부가 150억달러(약 15조9000억원) 규모의 국채 발행에 나선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타랏 나라농 태국 재무장관은 이날 FT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7년간 매년 15억달러 이상 국채를 발행해 최대 150억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2조바트 규모의 대형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태국이 해외에서 국채를 발행한 것은 지난 2006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태국이 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2억달러에 불과했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은 태국이 발행하는 이번 국채는 10년물로 발행금리는 4~4.15%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FT는 지난 5월말 미국이 출구전략을 시사한 이래 크게 흔들렸던 태국이 이번 국채 발행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다만 태국의 경제 펀더멘털이 약하고 경기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국채 발행에 예상대로 투자자들이 몰릴지는 의문이다. 태국 중앙은행은 최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종전의 4.2%에서 3.7%로 하향조정했다. 지난달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4.2% 하락하면서 태국의 수출은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태국 정부가 제안하고 있는 대규모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의 투명성과 법적 정당성이 결여돼 있다며 비판하고 있는 야당의 반대도 걸림돌이다. 싱가포르 웨스턴자산운용의 로버트 아바드 이머징마켓 펀드매니저는 "태국의 인프라 건설 프로그램은 잘 실행된다면 성장률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자금 사용의 투명성과 자원의 효율적 분배, 정치권 부패 및 법적 리스크 확대 등 넘어야할 산이 많다"고 말했다. 키타랏 재무장관은 그러나 이와 같은 우려를 일축하면서 성공적인 국채발행과 인프라 건설 사업을 통해 대규모 경기부양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인프라 사업은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백지수표가 아니다"라며 "향후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의회승인을 거쳐 법적 정당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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