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3년차 주부 김지영(30ㆍ여)씨는 이달 초 랍스터 행사에 갔다가 허탕을 친 경험이 있다. 마트에서 준비한 물량이 조기 매진되면서 괜한 걸음을 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지난 행사 때 랍스터를 싸게 판다고 해서 엄청 기대했었는데 실망만 하고 돌아왔다"면서 "미끼 상품으로 전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대표 해외 수산물인 랍스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대형마트들이 물량을 늘려 랍스터 판촉에 힘을 쏟고 있다. 일주일 안팎의 단기 판매가 아닌 상시 코너로 운영하게 된 것. 소비자들이 랍스터를 찾게 된 데는 유통업체들이 항공운항을 통한 직거래 물량을 확보하면서 가격 부담을 크게 낮춘 것이 크게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가장 먼저 활(活) 랍스터를 출시한 이마트는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진행한 9900원 특가 미국산 활랍스터(1마리/500g 내외) 판매 행사가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자 10일부터 랍스터 판매를 상시 운영 코너로 바꿨다. 행사 기간 동안 준비했던 10만 마리 물량이 전량 완판됐으며 행사장을 찾아왔다가 구입 하지 못한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보상쿠폰을 발급하기도 했다. 이마트는 현재 전점기준 일별로 5000~1만 마리 내외의 미국산 랍스터가 판매 중이다. 매주 2만~3만 마리를 입고해 1만4900원에 판매한다.이마트 관계자는 "랍스터에 대한 반응이 예상보다 뜨거워 상시 코너를 운영하게 됐다"면서 "수입 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활랍스터 매출이 계속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처럼 랍스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게 된 데는 가격 부담이 줄어든 것 외에 소비자들의 입맛이 서구화되면서 고급 수산물을 찾는 경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발 방사능 오염에 대한 불안도 대서양 등 먼바다 해외 수산물을 찾는 요인이 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랍스터의 인기에 힘입어 유통업계가 판촉을 강화하면서 그 인기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24일부터 27일까지 전국 138개 점포 및 인터넷몰에서 미국산 활랍스터 마리당 9900원에 판매한다. 총 준비 물량은 5만 마리이며 1인당 구매 물량은 2마리로 한정했다. 롯데마트도 24일부터 30일까지 전국 99개 점포에서 미국산 활랍스터를 1만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최근 추워진 날씨를 감안해 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 총 12만 마리를 준비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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