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주요 백화점의 가을 정기세일 매출이 지난해보다 4~5% 상승하는 데 그쳤다. 평년 기온을 웃도는 무더위로 기대 품목이었던 패션ㆍ아웃도어가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그나마 혼수 시즌을 맞아 가전과 침구류, 홈데코 등 생활관의 매출이 증가해 선방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롯데백화점은 가을 정기세일이 진행됐던 지난 2~20일 19일간의 매출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정기세일 기간(10월3~21일)보다 4.5% 신장했다고 말했다.주방과 식기ㆍ홈데코가 각각 20.9%, 22.6% 늘었고 가구는 25.6%, 침구류 등 홈패션도 16.7% 증가했다. 또 외출하기 좋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레저와 일반스포츠도 각각 12.2%, 10.5% 올랐다. 반면 예상 밖의 무더위로 가을ㆍ겨울 상품 위주로 선보였던 여성복과 남성복, 잡화, 구두의 매출은 평균 7.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김상수 롯데백화점 마케팅전략팀장은 "본격적인 가을시즌으로 접어들면서 혼수 관련 제품군이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며 "세일 후반부터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마지막 주말 동안 겨울의류 상품전 등을 진행하며 판촉에 주력했다"고 말했다.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1.9%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9월 들어 가을ㆍ겨울 의류 매출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10월 실적도 높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달 초 다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전체적으로 다소 부진한 신장률을 보였다. 주얼리ㆍ시계와 모피가 각각 23.7%, 9.5% 늘었고 혼수 수요로 주방이 9.2%, 가전이 8.1% 늘었다. 하지만 세일 중심 상품인 패션의류와 잡화 장르는 전반적으로 매출이 하락했다. 영캐주얼(-10%), 여성캐주얼(-1.5%), 남성캐주얼(-8.8%), 스포츠(-6.1%), 구두(-5.4%), 핸드백(-6.7%)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매출이 감소했다. 특히 10월 수도권 날씨가 전년 대비 3도 이상 높아 아웃도어 매출은 올 들어 최저 신장률(0.8%)을 기록했고 단품 위주로 구성된 SPA캐주얼과 액세서리만 각각 15.2%, 6.0% 올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10월은 아웃도어 매출이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올해 처음 매출이 줄어들었다"며 "날씨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주얼리ㆍ시계와 주방ㆍ가전 부문에서만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현대백화점도 가을 정기세일 매출이 4.1% 증가, 한 자릿수 신장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 역시 혼수용품 판매는 호조를 보인 반면 패션의류 매출은 줄었다. 예단으로도 많이 쓰이는 모피와 가구가 각각 28.3%, 39.5% 증가한 가운데 혼수품목 위주로 판매하는 종합가구 브랜드 부문이 132% 고신장을 기록했다.이대춘 현대백화점 마케팅팀장은 "혼수ㆍ이사 시즌을 맞아 관련 상품군 매출이 세일 매출을 주도했다"며 "모피의 경우 혼수 수요 증가와 더불어 세일 기간 동안 경인 8개점에서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이 매출 신장에 크게 기여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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