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한국전력공사(사장 조환익)가 내년부터 2017년까지 약 6500억원을 투입해 에너지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 설비를 구축한다.한전은 20일 "정부가 추진 중인 창조경제 시대의 정보과학기술(ICT) 기반 전력 시장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4년 동안 6560억원을 투자, ICT 기술과 융합한 ESS 설비를 단계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ESS는 심야 시간 등 경부하 시 생산된 전기를 저장했다가 주간 피크 시간 등 필요한 시기에 전기를 공급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표적인 ESS로 양수발전기가 있으나 기술 발전에 따라 최근에는 배터리를 이용한 ESS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추세다.한전은 "핸드폰 등 소규모에서 전력 분야 대용량 저장 장치까지 다양하게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국내 기업의 생산량이 세계 1∼2위로,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는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대규모 ESS 구축 계획에 대해 배터리와 중전기기 관련 국내 기업들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한전은 우선, 내년에 약 625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주파수 조정용 5만㎾ ESS를 설치 운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주파수 조정용 ESS에 대한 기술 검토를 시행하고 있으며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50만㎾의 주파수 조정을 위한 ESS를 구축 운영할 계획이다.현재 발전기 출력을 5% 제한해 주파수 조정을 위해 사용하고 있으나 ESS를 통해 석탄화력발전기 출력 제한(약 110만㎾)을 해소할 경우, 연료비 절감과 발전기 효율 향상에 따른 연간 약 6500억원의 국가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한전은 추산하고 있다.전력 분야에서 ESS는 주파수 조정, 피크 감소, 신재생 출력 안정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으나, 경제적 효과를 고려해 한전은 우선 주파수 조정을 위한 ESS 설비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피크 감소용 ESS와 전력 품질 향상을 위한 신재생 출력 안정용 ESS는 점진적으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한전은 ESS 종합 추진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지난 7월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관련 업체와 간담회 및 세미나를 갖고 배터리 및 전력변환시스템(PCS) 생산 업체를 방문해 현장 의견을 수렴했다.한전은 "1단계 ESS 종합 추진 계획 시행을 통해 연간 약 3000억원의 전력 구입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배터리 및 ICT 등 ESS 관련 국내 산업을 육성함으로써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국가 창조경제 구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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