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567돌 한글날 축제 한마당..'다 함께 놀자'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567돌 '한글날'을 맞아 각계의 행사가 어느 해보다도 다채롭다. 특히 올해는 23년만에 한글날을 국경일로 재지정됨에 따라 학계, 문화예술계, 산업계, 정부 및 관련 기관 등은 한글문화행사, 시민 강좌, 학술대회, 큰 잔치 등 여러 방식으로 새로운 한글문화를 열어가고 있다. 가장 먼저 출판계가 눈길을 끈다. 최근 한글학자들은 한글관련서적을 봇물처럼 쏟아내 주목받고 있다. 우선 홍윤표 전 연세대 교수가 쓴 '한글 이야기'(2권, 태학사)가 대표적이다. '한글 이야기'에는 한글에 대한 오해와 진실, 띄어쓰기의 유래가 잘 설명돼 있다. 김주언 서울대교수는 '훈민정음-사진과 기술으로 읽는 한글 역사'(민음사)라는 책에 한글에 대한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담았다. 박지홍 부산대 교수, 박유리 동아대 교수가 쓴 '우리나라 글살이의 변천과 훈민정음', 역사저술가 이상각의 '주시경과 그의 제자들', 한성우 인하대 교수의 '방언정담'(어크로스)도 출간, 한글 연구 성과를 내놓았다. 산업계도 한글사랑을 표현, 축제의 한마당을 장식한다. KT(www.kt.com)는 스마트폰 전자지갑 애플리케이션인 '모카 월렛'에서 '한글날 맞이! 손글씨 뽐내기'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9일까지 진행되는 '한글날 맞이! 손글씨 뽐내기'이벤트는 누구나 직접 창작한 '모카 월렛' 한글 명칭의 손글씨 이미지를 '모카 월렛' 홈페이지(www.mocawallet.com) 내 이벤트 페이지에 등록하면 되고 참여하면 된다. 우수작에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등 푸짐한 상품이 주어진다. 대한항공(어린이 한글 그림으로 비행기 랩핑), 윤디자인(한글서체 개발), 한글과 컴퓨터(아름다운 우리 노랫말 음악회) 등 여러 기업에서도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 기념 축하 행사에 동참한다. 특히 서체기업 윤디자인연구소는 9일부터 20일까지 갤러리 뚱에서 ‘한글잔치전’을 연다. 연구소 직원들로 구성된 5개 팀이 제작한 한글을 소재로 한 설치, 영상, 공예 등 실험적인 인터랙티브 작품을 전시한다. 윤디자인은 매년 한글날을 기념해 개발한 폰트를 재능기부 형식으로 배포하는 ‘희망한글나무’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롯데갤러리 영등포점은 30일까지 한글의 조형적 아름다움과 독창성을 보여주는 캘리그래피와 그래피티 아트가 어우러진 ‘한글은 아름답다’전을 연다. 캘리그래피 작가 최일섭, 사공혜지, 이완 등 함축적이고 간결한 문구를 통해 한글의 조형적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작품을 냈다. 서예가 청농 문관효 예술의전당 서예아카데미 교수는 12일까지 인사동 한국미술센터에서 한글 서예전을 연다. 문 교수는 이번 전시에 3년간 ‘훈민정음 언해본’을 한글로 쓴 8m짜리 대작을 내놓았다. ‘훈민정음 언해본’은 ‘2013 한글문화 큰 잔치’ 를 통해 10일까지 광화문광장에서 전시된다.문화체육관광부는 7일부터 13일까지 '한글주간'으로 선포하고 '한글문화 큰잔치'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연다. 이번 행사는 놀이와 예술로 한글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 재조명,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의 의의, 한글ㆍ한국어를 즐기고 배우는 외국인 등을 여러 의미를 아우르기 위해 ‘한글아 놀자’라는 주제로 기획했다. 대표 행사 ‘한글문화큰잔치의 밤’은 8일 저녁 광화문 광장에서 펼쳐진다. 한글 사랑 지킴이와 해외 세종학당 이수자 567명으로 구성된 공연단이 새롭게 편곡된 ‘한글날 노래’ 제창에 이어 대북공연, 세종대왕 동상에 투사하는 3차원 입체영상 등을 펼친다. 이와 함께 한글자모 조형물 빛기둥(7~10일) 2개가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주변에 설치돼 한글창제가 우리 국민과 나라의 빛기둥이 됐음을 알린다. 9일 광화문 광장에서는 패션쇼(한글 옷이 날개), 무용(새 하늘 새 땅), 전시(한글 평화를 말하다), 한글 휘호 쓰기 대회, 한글 길 걷기대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야외마당에서는 한글문화 큰잔치 대표 전시인 ‘한글 꽃, 한글 꿈’ 전이 열린다. 한글 작품으로 친숙한 7명의 작가가 작품을 전시하고 한글과 쉽게 가까워지고 한글을 통한 체험행사도 마련했다. 한글의 창제원리를 포함한 한글의 이모저모와 함께 세계 속의 한글ㆍ한국어 열풍(세종학당)과 내년에 개관하는 한글박물관도 엿볼 수 있다.지방자치단체와 해외에 소재한 세종학당(51개국, 117곳) 등에서는 자체 기념행사, 글쓰기, 말하기 대회 등 총 112건의 행사를 개최해 한글날이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을 하나로 연결시켜주는 문화자산임을 확인시켜 준다. 국립국어원은 9일 디지털 한글박물관(//www.hangeulmuseum.org/)에서 활자본 한글 고전소설을 주제로 한 '한글, 장터를 점령하다'라는 특별기획전을 실시한다. 활자본 한글 고전소설은 근대 시기 민간의 상업 출판사에서 서양식 납활자로 인쇄해 판매하면서 나타난 것으로, 이번 전시회에서는 활자본 한글 소설이 나타나게 된 배경과 특징, 영리 극대화를 위한 다양한 상업화 전략, 활자본 한글 소설이 끼친 시대적 반향 등을 다룬다. 이번 특별 기획전 '한글, 장터를 점령하다'는 9일부터 언제든지 디지털 한글박물관 누리집(//www.hangeulmuseum.org)을 방문하여 이번 특별 기획전을 관람할 수 있다.이외에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문화역서을 284에서는 '한국어, 시대를 열다'를 주제로 국어문화 시민강좌가 열리고, 오는 11일 오전 이화여대 학생문화관에서는 국어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한국어학술단체 소속 학회가 연합해 학술대회를 연다. 이대로 한말글협회장은 "올해는 민·관·산·학·예가 모두 한마음으로 한글날 문화행사를 열어 어느 해보다도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정신을 다채롭게 기리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한글사랑과 한글문화를 꽃피울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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