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 2000 재등정을 이끈 외국인의 '바이(Buy) 코리아' 기세가 만만치 않다. 외국인은 전기전자(IT), 자동차 등 대표 업종의 대형주들을 비롯해 화학, 조선, 금융 등 저평가 업종의 '키 맞추기'에도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달 23일 이후 18거래일 연속 7조9813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이 가운데 2조1642억원은 삼성전자 한 종목을 사는데 쏟아 부었다. SK하이닉스와 LG전자, 삼성SDI 등도 각각 5097억원, 947억원, 887억원어치를 담는 등 IT 업종에 대한 적극적인 '사자' 움직임을 보였다. 현대차(5722억원), 기아차(3169억원), 현대모비스(1425억원), 한국타이어(974억원) 등 자동차주들에 대한 매수 강도도 높았다. 이밖에 포스코(6946억원), 네이버(6283억원), 삼성생명(1982억원), LG화학(1700억원), 현대중공업(1635억원), 한국전력(1396억원), SK텔레콤(1360억원), 신한지주(1208억원), 삼성중공업(1177억원), 삼성화재(1115억원) 등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시장 전문가들은 국내증시 외국인의 '사자'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상원 현대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지난해 이후 아시아 역내 소비중심 경상수지 적자국으로 쏠린 외국인 투자자금이 균등하게 배분된다고 가정할 경우 15조원, 한국 증시의 액티브 투자비중이 과거 평균으로 회귀할 경우를 가정하면 28조5000억원이 추가로 들어올 수 있다"며 "자금 재분배는 한국시장이 소외돼왔던 것 만큼이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나, 2011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유출세를 기록했던 외국인 액티브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시각을 이어갈 수 있다"고 짚었다.특히 미국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예상과 달리 양적완화 축소 발표를 하지 않으면서 신중한 출구전략을 전개할 것을 다시 한 번 확실히 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양적완화 축소 시점이 당초 우려보다 늦어짐에 따라 이머징의 통화가 일시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주식시장도 반등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