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8일(현지시간) 월 850억달러( 92조975억원) 규모의 채권을 매달 매입하는 3차 양적 완화정책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이에따라 FRB의 첫 양적 완화 축소 조치는 경제가 회복세를 유지할 경우 오는 10월 또는 12월 FOMC 회의 직후 발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FRB는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발표한 정책결정문을 확고한 경제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850억 달러규모의 채권 매입과 연방기금 금리를 0~0.25%대로 유지하는 초저금리 정책을 당분간 계속한다고 밝혔다. 당초 월스트리트를 비롯한 금융시장에선 FRB가 이날 100억~150억 달러 규모의 양적 완화 축소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FOMC 결정문은 “위원회는 채권 매입 속도를 조절하기에 앞서 경제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는 증거를 더 기다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당장 축소하지 않기로 한 것은 미국의 고용 개선이나 경기 회복 속도가 기대만큼 좋지 않아 시기상조란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FOMC는 경제회복 속도와 관련, "미국의 최근 경제 활동은 '완만한 속도'(moderate pace)로 확장하고 있다. 노동 시장의 상황이 최근 몇 개월간 개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실업률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지난 7월 FOMC에선 ‘보통의 속도(modest pace)‘라는 표현을 썼다. FRB는 이밖에 경기 회복을 돕기 위해 기준금리를 0∼0.25%로 책정하는 초저금리 기조도 최소한 2015년까지는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제상황에 따라 2015년부터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벤 버냉키 의장은 FOMC 회의 직후 한 기자회견에서 "6월 이후 경제지표가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는 아직 거리가 멀었고 (양적 완화 축소의) 확신을 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그러나 그는 "앞으로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기본적인 전망들이 사실로 확인되는 지를 검토한 뒤 첫 번째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경제 회복 전망에 대한 자신감이 더 생긴다면 아마 첫 양적완화 규모 축소는 올해말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치에는 경기 부양 기조 유지를 천명해온 버냉키 의장과 윌리엄 더들리 부의장을 비롯한 FOMC 이사 11명이 찬성했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장인 에스더 조지 이사는 경제 안정성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이유로 반대했다.그레그 맥브리지 뱅크레이트닷컴 수석 금융 분석가는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저성장과 고실업률, 그리고 너무 낮은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할 때 연준이 경기 부양책에서 빠져나올 특별한 촉매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FOMC가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 발표한 2.3~2.6%에서 2.0~2.3%로 소폭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FRB는 또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3.0~3.5%에서 2.9~3.1%로 낮춰 잡았다. 이번에 처음으로 포함시킨 2016년 전망에 대해선 실업률을 6%이하로 제시하고 경제성장률은 2.5~3.3%로 전망했다. FRB는 2016년 인플레이션은 장기 정책목표치로 설정한 2%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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