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값 급등으로 도매물가,소매물가 크게 올라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양파의 매운 맛에 인도인들이 눈물을 흘린다.”인도인들의 주식인 양파 값이 최근 크게 뛰면서 인도인들이 못살겠다고 아우성이다. 양파 값이 급등하면서 식품 가격 전체가 뛰었고 이것이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통화가치 하락으로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인도에 새로운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시간) 양파 값 상승에 따른 도매물가지수(WPI) 6.1% 뛰었다고 보도했다.7월 상승률은 5.59%였다. 식품물가지수는 상승률은 무려 18.18%로 전달 11.91%를 크게 앞질렀다.소매물가지수 상승률은 무려 9.52%였다.인도에서 양파 도매가격은 지난 1년 동안 무려 245% 이상 올랐다.인도는 연간 1500만 t의 양파를 생산하고 이를 주식으로 삼고 있는 만큼 양파 가격 상승은 국민 경제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인도 정부는 양파 값 급등을 막기 위해 매점매석을 검지하고 공급 부족 시 이웃 파키스탄 등으로부터의 수입을 즉각 허용하고 있다.CLSA증권의 라지브 말리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양파 없이는 커리를 만들 수 없는 만큼 정치적 함의가 매우 크다”면서 “식품물가는 중대사안”이라고 강조했다.인도에서 양파 값은 올해 들어 1월 이후 줄곧 상승세였다. 인도 정부는 처음에는 물부족을 이유로 내세우다 홍수 탓을 했지만 인도 기업인들은 열악한 도로 사정과 신성 양파의 저장과 유통을 위한 인프라 부족이라는 구조적인 문제를 이유로 들고 있다.인도 상공회의소의 A.디다르 싱 사무총장은 “오랫동안 가장 큰 걱정은 식품가격 상승은 전체 물가상승에 크게 기여한다는 점”이라면서 “식품물가 상승에 영향을 주는 구조적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물가상승률이 급등하면서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 여지는 좁아지고 있다.인도 중앙은행인 인도준비은행(RBI)은 20일께 금리 조정 여부를 발표하는데 전문가들은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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