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적 전문성 바탕 증시 입성…혈당측정기업체 아이센스·아미코젠 등 성장세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교수 CEO(최고경영자)'들이 뛰고 있다. 2000년을 전후로 창업에 나선 이들은 학문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업을 일궈내 증시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교수'와 '기업 CEO' 두개의 명함을 가진 이들이 창조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아미코젠은 신용철 경상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2000년 설립한 바이오벤처 기업이다. 국내 유일의 산업 바이오 기업으로 올 상반기까지 매출액 120억원을 올렸고 순이익률은 37.6%다. 지난 3년간 연평균 50%를 웃도는 매출액 증가율을 달성했다. 공모시장에서도 흥행몰이를 했다. 최종 공모청약 경쟁률은 541.43대 1을 기록, 청약증거금으로 1조원이 몰렸다. 회사 측은 매력적인 가격대와 독보적인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한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혈당측정기기 제조업체 아이센스는 광운대 화학과 교수인 차근식 사장과 남학현 부사장이 설립한 벤처기업이다. 2000년 학내 실험실에서 시작한 아이센스는 교수 2명과 제자 5명이 창립멤버로 나섰고 10여년이 지난 현재 매출 663억원(2012년), 종업원 411명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공모주 가운데서도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11일 종가 기준 3만6800원을 기록, 공모가(1만5000원)의 두 배가 넘게 뛰었다. 신시장 코넥스에도 교수 CEO가 있다. 신형두 에스엔피제네틱스 대표다. 서강대 생명과학과 교수인 그는 2000년 5월 회사 설립 후 서울대와 국내 전문병원들과의 공동연구를 수행해 단일염기다형성 연구를 위한 임상적 인프라를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교수 CEO의 경우 학내 벤처로 시작해 회사를 키운 경우가 많아 전문성이 담보된다"면서 "CEO가 그 분야에 세계적인 권위자여서 선별되고 선별된 사업 아이템으로 사업 승부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교수직을 겸하는 CEO로는 김형준 비아트론 대표(홍익대 신소재공학과 교수), 박천석 웨이브일렉트로닉스 대표(성균관대 정보통신공학부 교수), 백운필 나노캠텍 대표(명지대 화학과 교수) 등이 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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