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州)에서 성희롱 문제로 촉발된 힌두교 신자와 무슬림 간의 충돌로 30명 이상이 사망했다.9일 인도 언론에 따르면 우타르프라데시주 무자파르나가르 구역에서 지난 7일 발생한 힌두교 신자와 무슬림 간 충돌이 다음날까지 이어져 적어도 31명이 숨졌다. 또 사망자 수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실종되고 48명이 부상당했다.이번 충돌은 성희롱 문제로 촉발됐다. 지난달 27일 무자파르나가르의 카왈 마을에서 두 형제가 자신들의 여동생에게 저속한 말을 했다는 이유로 다른 종교공동체에 속하는 남자를 살해했다. 살해된 피해자 가족이 즉각 보복에 나서 형제를 살해하면서 두 공동체 간 긴장이 극도로 고조돼왔다.충돌은 지난 7일 본격화됐다. 카왈 마을의 힌두교 신자 농부들이 사건수습책을 논의하는 회의를 마친 후 귀가하다가 소총과 흉기로 무장한 무슬림 측 공격을 받으면서 충돌이 시작됐다. 주정부가 군 병력을 투입해 질서유지를 위해 노력했지만 휴대전화와 소셜미디어로 급속히 소식이 퍼지며 충돌은 다음 날에도 이어졌다.경찰은 이번 사태로 200명을 체포하고 1000명을 입건했다. 카왈 마을 회의에 참가한 여야 정치인 일부도 입건됐다. 인구 2억여명으로 인도의 28개주 가운데 최다인 우타르프라데시에서는 이 충돌에 앞서 1992년 힌두교 신자들이 이슬람 사원을 파괴한 직후 종교 간 충돌로 2000명가량이 숨진 바 있다. 이는 인도에서 일어난 최악의 힌두-무슬림 충돌사건의 하나로 기록됐다.12억 인구의 인도는 80% 이상인 힌두교 신자와 13%가량의 소수인 무슬림 간 충돌이 지난해 410건에서 올해는 이미 451건에 달하는 등 증가하는 추세다.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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