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회담, 추석 전에 열릴까?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추석 전후로 회동을 갖고 꽉 막힌 정국을 풀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협상의 형식을 둘러싼 양측간의 이견이 좁혀지고 있는데다 추석 민심의 향배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정치권이 대승적인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여론의 압박 때문으로 풀이된다.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4일 저녁 9시30분께 사전 통보 없이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노숙투쟁을 벌이고 있는 서울시청 앞 천막을 찾았다. 최 원내대표는 "해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귀국하면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친박인사인 최 원내대표가 정국 정상화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선 점에서, 순방 나가 있던 박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을 분석들도 나오고 있다.최 원내대표는 회담 형식에 대한 기존 입장도 한발 물러설 뜻을 밝혔다. 최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당에서 얘기하는 그런 대화, 또 대통령 면담, 뭐 이런 부분들은 형식이 저는 중요하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몇 명이 만나고 어떻게 만나든 간에 만나서 실질적인 그 성과가 있도록 되어야 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회담 형식은 박 대통령과 여야 당대표가 만나는 3자 회담 방식이 유력하며, 박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마치고 돌아와 여야에 결과를 설명하는 형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명절 추석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정치권에는 현재의 난국을 타개해야 한다는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재보궐 선거를 앞둔 정치권으로서는 대결구도가 소모적인 정쟁으로 비춰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에는 장외투쟁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힘겨루기를 고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여당을 향해 국회 복귀의 명분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는 눈치다. 전 원내대표는 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는 "야당에게 최소한의 명분을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최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현실적으로 야당이 국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명분을 만들기 위해 원내대표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고 말했다.9월 정기국회가 개원됐음에도 불구 민생 현안이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는 등 국회가 제 기능을 상실했다는 비판여론도 부담이다. 세법개정안, 전월세 문제, 결산국회, 국정감사 등 정치권이 해야 할 일들이 늘어가고 있지만 국회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전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은 국회 일정을 거부하는게 아니다"면서 "4대강 사업, 원전 비리, 양건 전 감사원장 사임 등 현안들은 관련 상임위를 통해 다루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