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일(현지시간) 공개한 잠정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향후 세계 경제에 대해 낙관도 비관도 아닌 신중한 입장을 강조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OECD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세계 경제 회복이 아직은 불안하다고 평했다. OECD는 주요 선진국의 경제의 완만한 회복이 진행되고 있다며 북미, 영국, 일본의 성장률은 고무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유럽 경제가 미국 경제 회복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봤을 때 유로존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났다고 진단했다.하지만 금리 상승으로 신흥시장 경기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세계 경제 회복이 불균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 때문에 신흥시장의 자본 유출과 금융시장 불안이 야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OECD는 최근 몇 달간 보였던 신흥시장의 강력한 자금 유출이 지속된다면 세계 경제 회복세가 다시 약해질 수 있다며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탄탄하지는 않은 상태이며 따라서 아직은 성장 둔화가 재연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OECD는 미국과 중국에 대해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올해 전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5월에 비해 낮게 제시했다. 상반기 예상치가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는 것이다.
[자료: OECD]
OECD는 미국의 하반기 성장률 전망과 관련해 3분기에는 2분기와 동일한 2.5% 성장률을 유지하고 4분기에는 2.7%로 경제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올해 전체 성장률 전망치는 1.7%로 제시해 지난 5월 예상치 1.9%보다 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5월 7.8%보다 낮은 7.4%로 제시했다. 하지만 하반기 성장률은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OECD에 따르면 연율 기준으로 중국의 올해 1분기와 2분기 경제성장률은 각각 6.6%, 7.0%를 기록했다. OECD는 3분기와 4분기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연율 기준 7.2%와 8.1%를 제시했다. OECD와 달리 중국 정부는 전년동기대비 기준으로 경제성장률을 발표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올해 1분기와 2분기 경제성장률은 각각 7.7%, 7.5%였다. 일본의 경우 3분기 성장률이 2분기와 똑같은 2.6%를 나타낸 후 4분기에는 성장세가 다소 꺾여 2.4%가 될 것으로 OECD는 예상했다. 올해 전체 성장률은 5월과 동일한 1.6%를 제시했다. OECD는 유럽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5월 0.4%로 제시했던 올해 독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이번에 0.7%로 높였다. 0.3% 줄 것으로 내다봤던 프랑스의 국내총생산(GDP)은 0.3% 증가할 것으로 전망을 뒤집었다. 영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0.8%에서 1.5%로 두 배 가까이 높였다. 하지만 이탈리아에 대해서는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유지했다. OECD는 이탈리아 GDP가 올해 1.8%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5월 예상치와 동일한 것이다. 다만 GDP 감소폭은 완화돼 2분기 1.0%를 기록했던 감소폭이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0.4%, 0.3%로 줄 것으로 전망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