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카페앱 2.0' 업그레이드·SK컴즈 신규 SNS '데이비' 론칭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포털들의 '플러스 알파' 경쟁이 본격화됐다. 검색사업 부진을 타개하는 방편으로 모바일과 소셜에 방점을 둔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며 중흥을 노리고 있다. 검색엔진의 성패를 갈랐던 다음 카페와 싸이월드를 모바일로 가져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해 보겠다는 복안이다.
3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검색사업에서 상대적으로 고전하고 있는 국내 2, 3위 포털사들이 신규 서비스 강화를 통해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네이버나 다음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진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이한상)는 신규 론칭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신무기는 데이비와 싸이메라다. 데이비는 친구 수를 50명으로 제한하는 SNS로 지난달 말 출시됐다. 싸이월드와는 별개의 서비스지만 다이어리 기반이라는 점에서 닮아있다. 내가 작성한 그날의 '나의 하루'를 보여주는 등 일상의 기록들을 친구들과 나눈다는 콘셉트다. 글로벌에 출시한 카메라 앱 '싸이메라'를 통한 해외 진출에도 힘을 내고 있다. 최근 전 세계 3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등 분위기는 좋다. SK컴즈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아이템샵이나 안경, 화장품 등 체험형 비즈니스 모델(BM) 등이 추가되면 매출도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이용자 증가 속도라면 2015년이면 매출 400억∼500억원 돌파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도 '다음 카페'로 잃어버린 성장동력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1999년 선보여 빠르게 이용자 확보에 성공한 다음 카페의 영광을 모바일서도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음 달 '카페 앱 2.0'을 선보인다. 기존 앱과 달리 2.0은 로그인 없이도 즐길 수 있다. 다음 관계자는 "앱과 개별 카페의 홈 화면을 감성적 디자인으로 전면 개편하고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며 "PC 화면에서 탈피해 이미지 위주의 감각적 구성으로 차별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와 함께 다계정 메일 앱, 캘린더 앱 등 신규 소셜 서비스도 연이어 출시할 계획이다. 다음 계정이 없는 이용자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캘린더 앱 역시 다음 계정없이 이용할 수 있는 개방적 형태다. 캘린더 앱은 설치만 하면 동일한 모바일 기기 내에서 사용하던 타 캘린더의 일정까지 자동 반영돼 통합 관리가 가능하다. 수시로 사용하게 되는 앱의 특성을 고려해 사용자 취향과 요구에 맞춘 다양한 디자인의 위챗으로 만족도도 높인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털들 검색사업은 검색 자체의 품질도 중요했지만 이메일·카페·지식인·블로그 같은 부가서비스가 사이트의 성패를 갈랐다"며 "검색 포털 시장에서 1위 네이버에 밀린 다음과 SK컴즈가 다음 카페와 SNS을 통해 옛 영광을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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