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이전 명분으로 터미널 시설계획 폐기… 시민단체 “OBS 인천 이전 확약없는 시설변경 특혜”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시가 계산동 버스터미널 시설 계획을 폐기,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해 부지 소유주인 민간업체의 배만 불렸다는 특혜논란이 일고 있다.특히 이 과정에서 인천시가 OBS 경인TV 이전을 명분으로 터미널 시설 계획을 폐기했지만, OBS와 두차례나 MOU 체결에만 그쳐 OBS의 인천 이전을 바라보는 지역사회의 시선도 곱지않다.2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7월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계산동 계산택지지구 내 버스터미널 예정부지 1만8000여㎡를 도시계획시설상 여객자동차터미널 부지에서 해제했다. 시는 10여년 전 터미널부지를 매입했지만, 이곳과 인접해 부천 터미널이 있어 기능중복이 우려되고, 지역 주민들이 계산터미널이 들어서는 것에 집단민원을 제기한 점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이에따라 용도상 일반상업시설인 이 부지에 고도제한 없이 용적률 700% 이하의 상업 시설이 들어설 수 있게 됐고, 부지 소유주인 ㈜금아산업은 개발 이익의 40%를 들여 방송국을 지은 뒤 시에 기부하기로 했다.시는 지역에 TV방송국이 없어 수년 전부터 유치 대상을 적극 물색하던 중, 사옥 이전을 추진중인 OBS(경기도 부천시 소재)를 이곳에 유치하기로 하고 지난 4월 OBS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그러나 MOU만 맺었을 뿐 OBS 이전이 확약 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가 터미널 시설 계획을 폐기해 금아산업의 배만 불려주는 꼴이 됐다는 게 시민사회단체의 주장이다.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는 “OBS 이전을 명분으로 터미널 시설 계획을 폐기했지만, 이전이 확정된 게 아닌 상황에서 결국 금아산업만 200억원 상당의 시세 차익과 개발 이익을 얻게 됐다”고 지적했다.이 단체는 또 “OBS는 지난 2010년 12월 재허가 심사를 앞두고 인천시와 방송국 이전에 따른 MOU를 맺었고, 이번에도 올 연말 재허가를 앞두고 두번째 MOU를 맺었다”며 “사옥 이전 보다는 재허가를 위한 꼼수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OBS의 구체적이고 책임있는 로드맵 제시가 없는 상태에서 인천시가 사옥이전과 관련해 OBS에 어떠한 편의제공을 하는 것에 반대운동을 펼 것”이라고 경고했다.이에대해 OBS 관계자는 “2010년 MOU 체결때는 이전 부지가 확정이 안됐었다”며 “현재 시와 임대료 책정 등 이전에 따른 구체적 내용을 논의중으로, 양측이 협의가 끝나면 10월께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또 “2007년께 방송통신위원회에 사옥 신축 이전을 약속했지만 경영상 사옥이전이 빠르게 추진되진 못했다” 며 “하지만 사옥을 인천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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