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이번 LTE 주파수 경매에서 SK텔레콤은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실리적으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1.8㎓의 C2블록을 확보해 광대역화를 이룰 수 있게 됐다. 전략적으로 밴드플랜2로 이동, 밴드플랜1에서 형성했던 '반KT연합'을 깨고 주파수 입찰가를 크게 높이지 않아 주파수 경매가 과열되는 것도 방지했다. 30일 끝난 주파수 경매에서 SK텔레콤은 이통3사 중 가장 크게 웃었다. 1.8㎓ 대역에서 새로 35㎒ 블록을 확보해 광대역화를 구축할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 대역 할당가는 1조500억원이다. 주파수 폭을 감안하면 KT가 확보한 D2블록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SK텔레콤은 미래부의 할당 조건에 따라 6개월 내에 기존 1.8㎓의 20㎒ 블록 주파수를 반납해야 한다. 무리수를 두지 않고도 황금주파수 대역에서 광대역화를 할 수 있게 됐다. 1.8㎓가 이미 LTE 서비스를 하고 있는 대역이라는 것도 강점이다. 이 주파수를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이미 상용화 돼 있고, 84개 시도에 설비도 갖춰진 상태다. 광대역 LTE 망을 구축하는데 드는 비용이나 시간이 다른 주파수 대역에서 구축할 때보다 적게 든다. SK텔레콤은 C2블록에 곧바로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1.8㎓ 대역을 6개월 내에 반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투자해본 경험이 있는 대역을 조정하는 것인 만큼 추가 비용이나 시간이 적게 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래부가 제시한 조건에 따라 광대역 서비스는 할당 직후부터 수도권, 내년 6월부터 광역시, 12월부터 전국 서비스 개시를 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주파수 경매 막판에 밴드플랜1에서 형성한 LG유플러스와의 '반KT 연합'을 깨고 밴드플랜2의 C2블록을 선택한 것도 결국 모두에게 이득이 됐다. 주파수 경매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을 막았기 때문이다. 만약 SK텔레콤이 KT가 D2블록을 확보하는 것을 막기위해 끝까지 밴드플랜1에만 입찰했다면 KT도 경매가를 한없이 높여야 했다. 그 경우 경매가가 지금보다 훨씬 높아졌을 것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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