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동반 사자에 나서고 있는 자동차 관련주들이 반등장 선두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이른바 '자동차 3인방'은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등에 업고 있어 쌍끌이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3일 코스피시장에서 현대차는 오전 11시 12분 현재 전일보다 0.22% 상승한 22만8500원에 거래되며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전일보다 각각 0.48%와 2.28%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외국인의 매수세가 눈에 띈다. 외국인은 자동차 관련주들이 포함된 운수장비 업종에 대해 지난달 15일 이후 28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왔다. 뱅가드 펀드의 포트폴리오 조정 작업으로 상반기 내내 매도 우위를 보였던 것과 상반된 행보다. 실제로 외국인은 올 상반기 현대차를 8813억4100만원 순매도 했지만 7월부터 전날까지는 5639억3000만원 어치를 순수히 사들였다. 기아차에 대해서도 올 상반기 2871억원 어치 팔았다가 7월 이후에는 4896억원 정도를 순매수하며 주가 버팀목으로 자리하고 있다. 강상민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의 경우 높아진 제품 경쟁력에서 기반해 생산 선순환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며 "설비 증설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내년까지는 기존 공장의 효율성 개선으로 물량을 늘리며 실적 개선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면서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는 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오는 2016년 아반떼급 전기차 양산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달들어 기관투자가들이 수급 지원군으로 가담하면서 주가 반등 탄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외국인과 정반대 행보를 보였던 기관투자가는 이번주들어 운수장비 업종에 대해 4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1227억원 어치를 순수히 사들였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은 기업 내재가치보다 수급 모멘텀에 의해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자동차업체의 경우 이머징마켓 위기에 따른 타격도 일본차에 비해 덜 받을 것으로 예상돼 실적 악화 요인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예상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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