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자동차 메이커 경쟁력 향상…美 자동차 업계 부활 신호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제너럴모터스(GM)·포드·크라이슬러 등 3대 미국 자동차 메이커들의 생산성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대형 자동차 회사들이 경쟁력을 되찾고 있다며 이는 미국 자동차산업의 부활을 예고한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경영컨설팅사 올리버와이먼에 따르면 북미에서 주당 80시간 이상 가동하는 자동차 생산 공장의 비율은 전체의 40%로 금융위기 때인 2008년(11%)에서 크게 증가했다. 공장의 가동비율이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자동차 업체들의 생산능력이 향상됐다는 것을 뜻한다. 올리버와이먼의 론 하버 선임 파트너는 "자동차 업계의 생산능력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며 "미 자동차 산업이 다시 호황을 누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130만대를 웃돌면서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지난 2007년 이후 6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특히 GM은 지난달 판매가 한해 전보다 16%나 증가했고 포드와 크라이슬러도 각각 1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소형차들이 인기를 끌면서 GM의 중형 세단인 시보레 임팔라 뉴모델은 미국 최고 권위의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에 의해 이 부문 최고 인기차 자리에 올랐다. 임팔라는 지난달 판매량이 무려 38%나 급증했다. 이들 빅3 자동차 회사들의 실적도 잇따라 개선되고 있다. 포드는 지난 2·4분기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 급증한 12억3000만달러(1조3715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포드의 북미법인은 상반기 47억7000만달러의 세전이익을 올렸고 GM 북미법인의 이자 및 세금 차감전 이익(EBIT)은 34억달러를 기록했다. 미 자동차 회사들의 호조는 이들이 현명하게 금융위기를 극복한데 따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히 GM과 크라이슬러는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등 체질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인력 감축 등 노동의 유연성을 개선한 것도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자동차 메이커들은 전미자동차노조(UAW)와 협상을 통해 주야 2교대 체제를 3교대 체제로 전환했고 야간 및 주말 근무 수당을 삭감했다. 이와 함께 하루 8시간 이상이었던 초과근무시간 조건을 주당 40시간 이상으로 조정했고 시간당 28달러 수준이었던 숙련공 임금도 15달러로 낮춰 잡았다.강성 노조로 알려진 UAW는 한때 세계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불렸던 미국 미시건주의 디트로이트의 몰락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른바 '디트로이트 협약'을 통해 퇴직 후에도 연금과 건강보험료 등을 지급하고 해고시에는 막대한 퇴직금을 지급 등 자동차 회사들의 '출혈'을 키웠다. 따라서 UAW와의 새로운 협약을 통해 노동비용을 줄인 것이 미 자동차 업계를 살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이유가 됐다는 지적이다. 미국 자동차 부품기업 연합인 OESA의 네일 드 코커 사장은 "미 자동차 업계는 2007년에 비해 10만명이나 줄어든 직원들을 가지고 당시보다 향상된 생산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는 대형 자동차 메이커들의 생산능력이 크게 개선됐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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