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정부서 결정한 국가 사업, 입장 달라도 계승이 도리…4대강 사업은 문제 확인 뒤 결론 낼 것”
안희정 충청남도지사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세종시 건설’을 놓고 안희정 충남지사가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비판했다. 참여정부에서 시작된 ‘행복도시 건설’이 정부가 바뀐 뒤엔 계획에 맞춰 이뤄지지 않은 때문이다.안 지사는 “대한민국 선출직 모든 지도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당선된다고 해서 그 순간 새로운 세계를 통째로 얻는 게 아니다. 그 전의 역사를 이어받는 것”이라며 “전임자들과는 다른 자신의 정파적 입장이 있다 해도 전임 정부서 이어받은 사업은 계승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참여정부에서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상징도시로, 500년 이상 이어진 서울 중심의 체제에서 지방분권 시대로의 전환을 꾀하기 위해 세종시 건설을 추진했지만 이명박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들고 나와 한 동안 혼란을 불러왔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충남도청의 내포신도시 이전사업을 예로 들었다. 그는 “심대평 전 지사가 계획하고, 이완구 지사 때 설계했다. 나는 그 결정을 존중해 내포로 이전하는 데 지난 3년간을 온전히 바쳤다”며 “세종시 건설에 문제가 있고 부실한 점이 있다면 가장 큰 이유는 대통령이 이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예산 22조원의 사업을 하는데 대통령이 현장점검을 얼마나 했나. 이명박 대통령은 단 한 번도 세종시에 내려와 보지 않았다”며 “(전 정부가) 국민적 논의를 거쳐 결정한 정책이라면 후임 정부는 설령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법제에 따라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많은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는 4대강사업과 관련 안 지사는 ‘선 모니터링 후 결정’ 입장을 밝혔다. 그는 “2011년부터 금강모니터링단을 꾸려 현재까지 해마다 수질 및 4대강사업 목표에 따라 금강의 지표를 관리하고 있다”며 “지표관리를 당분간 더 해 보고 수질악화 등 문제가 보의 문제인지, 하상준설로 인한 또 다른 파괴 문제인지 먼저 살핀 다음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금강하구언도 해결해야 한다. 가장 큰 보가 금강하구언이다. 하구언까지 이어지는 여러 가지 오염원에 대한 축적 등 몇 년 정도 자료를 축적해 대안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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