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이른바 '공포지수'라 불리는 변동성지수(VKOSPI)가 선물상품으로 내년 상반기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3년 가까이 표류해온 지수 선물이 시장에 등장하는 것이어서 상품화 추진 속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변동성지수 선물상품을 내년 상반기 파생상품시장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금융위원회에서도 내년 상반기 상품 인가를 놓고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변동성지수 선물은 한국거래소가 2009년 만든 'VKOSPI'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변동성(volatility)이란 자산가격이 기대치않게 변화하는 경향 또는 실현된 자산수익률의 불확실성 정도를 의미한다. VKOSPI 지수 수치가 30pt 미만일 때 '안정'으로 그 이상은 '불안정'한 것으로 판정이 가능해 일명 '공포지수'라고도 불린다. VKOSPI 지수 선물이 상장되면 증시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예컨대 위험이 높은 종목을 매수하면서 VKOSPI 지수 선물도 함께 매매하게 되면 위험도 낮추고 시장수익률도 높일 수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 'VIX', 유럽 'VSTOXX', 러시아 'RESVX', 홍콩 'VHSI' 등 변동성 지수와 연동된 지수선물이 상장돼 있다. VIX 선물은 CBOE에서 처음 상장된 변동성 지수 선물로 2004년 3월26일 첫 거래가 시작됐다. 2007년엔 시장 변동성이 증가하면서 미결제 약정이 8만 계약까지 증가했다. 2009년 3월경엔 변동성이 줄어 2만계약 수준을 나타냈고 2010년 8월경에는 10만 계약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거래소는 변동성지수선물시장 준비 작업을 모두 마치고 금융위원회의 인가만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의 VIX지수를 만든 로버트 웨일리 교수를 초청, 변동성지수 관련 포럼에 기조연설을 맡기는 등 변동성 지수 선물의 효용을 알리는 물밑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변동성지수선물이 헤지수단으로 쓰이는 동시에 '변동성' 역시 거래의 대상이 될 수 있어 새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위가 3년여 동안 변동성지수 선물의 상장을 반대해온 전력이 있어 상반기 상장이 확정될 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그동안 현물보다 파생이 더 커져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기형적인 시장이 될까봐 감독당국에서 우려가 컸었다"면서 "투기적 수요가 강해 시장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제고돼온 것"이라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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