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9년만에 여의도 당사…새누리 코앞으로

민주, 여의도 새 당사는 '대산' 빌딩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민주당이 영등포 당사를 정리하고 여의도 '대산빌딩'에 새 둥지를 꾸린다. 2004년 3월 영등포로 당사를 옮기면서 여의도를 떠난 지 9년만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8일 본지와 통화에서 "여의도내 적임지를 물색해온 결과 민주당 중앙 당사는 대산빌딩으로, 민주정책연구원은 극동VIP빌딩으로 이전하기로 했다"면서 "우선 민주정책연구원은 12일부터 본격적으로 입주를 하고, 당사는 오는 26일부터 이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당사 이전은 김한길 대표의 중요 혁신 공약이다. 김 대표는 지난 6월 14일 기자회견에서 "중앙당과 지도부가 독점해온 권력을 당원에게 돌려놓는다는 뜻에서 영등포 당사를 오는 8월까지 폐쇄하고 10분의 1수준으로 축소해 여의도에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전신인 열린우리당 시절 2004년 3월 불법대선자금 사건이 불거지면서 '호화당사'라는 비판이 일고,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이 '천막당사'로 이전하자 영등포 시장의 옛 농협 청과물 공판으로 당사를 옮겼다. 민주당은 이곳에 1400평 규모의 건물을 증축해 중앙당사로 사용해왔었다. 민주당의 새 보금자리인 대산빌딩은 새누리당 당사가 들어선 한양빌딩과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는 당 지도부 사무실과 회의실, 브리핑 룸이 들어설 예정이다. 공간 협소의 문제로 인해서 민주정책연구원은 극동VIP빌딩 6~7층에 입주한다. 당초 민주당은 정치권의 명당으로 알려진 '대하빌딩'에 입주를 타진했으나 건물주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5ㆍ4 전당대회' 당시 김한길 대표가 캠프로 삼았던 대산빌딩으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대산빌딩과 극동VIP빌딩 모두 야권보다는 여권과 인연이 깊다. 대산빌딩은 지난해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외곽 지지 세력인 '서울희망캠프'가 입주했었다. 한양빌딩 대각선에 위치한 극동VIP빌딩은 1992년 김영삼 민주자유당 대선후보 사무실이었다. 김 후보는 이곳에 베이스 캠프를 차렸고, 김대중ㆍ정주영 후보를 누르고 대권을 거머쥐었다. 이후 극동VIP빌딩에 신한국당, 이인제 의원의 국민신당, 고 김윤환 전 의원의 민국당이 들어서기도 했다.  한편 이날로 거리 정치 8일째를 맞고 있는 민주당은 당사 이전과 장외 투쟁은 별개라는 입장이다. 박기춘 사무총장은 "예정대로 이달 말에 여의도로 당사를 이전할 계획"이라며 "장외 투쟁과 상관 없이 민주당의 혁신안을 그대로 지킨다는 의미"라고 전했다.김승미 기자 ask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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