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일본의 대기업들이 올해 국내 투자를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의 효과로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데 따른 것이다. 일본 정부에 이어 기업들도 대규모 돈 풀기에 동참하면서 일본 경제 회복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국영인 일본개발은행이 자본금 10억엔 이상인 일본 기업 2205개를 대상으로 지난 6월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기업들은 내년 3월 말까지 국내 투자를 15조9500엔으로 10.35% 늘릴 계획이다. 일 년 전에는 2.9% 증가하는데 그쳤다. 기업들의 자본지출은 경기 부양의 핵심 조건이다. 기업들이 새로운 설비를 사들이는 등 투자를 늘리면 생산성이 높아지는데다 시중에 돈이 돌면서 결과적으로 국내총생산(GDP)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일본중앙은행(BOJ)도 투자 증가를 물가하락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회복세로 돌아가기 위한 필수 요건으로 보고있다. 조사 결과를 보면 비제조업 투자가 10.1%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22년 사이 최대폭이며 첫 두자릿수 증가로 전망됐다. 운송과 부동산, 도소매업에서 투자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소매업은 투자 증가폭이 19.2%로 관측됐다. 제조업은 10.6% 증가를 계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는 친환경차 설비 확장 비용을 8.4% 늘릴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이같은 투자 계획이 실제 투자로 이어지기 위해선 일본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에도 일본 기업들의 국내 투자가 12.2%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지만 실제 투자는 2.9% 늘어나는데 그쳤다. DBJ는 아베 정부가 기업 투자를 계속 독려해야 한다면서 "이제 중요한 것은 기업의 수익 증가 기대가 꺾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기업들은 현 회계연도의 국외 투자도 전년보다 25.9% 늘릴 계획이다. 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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