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4라운드서 1오버파, 스테이시 루이스 '시즌 3승' 수확
최나연이 브리티시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 11번홀 그린에서 버디 퍼트를 실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스코틀랜드=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최나연(26ㆍSK텔레콤)의 '메이저 2승' 도전마저 아쉽게 무산됐다. 5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ㆍ6672야드)에서 끝난 올 시즌 네 번째 여자 메이저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275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1오버파, 합계 6언더파 282타를 쳐 준우승에 그쳤다. 세계랭킹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마지막 17, 18번홀(이상 파4)에서 솎아낸 연속 버디에 힘입어 정상(8언더파 280타)을 차지했다. 시즌 3승, 통산 8승째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에서 출발한 최나연은 한때 3타 차 선두까지 내달리며 손쉽게 우승컵을 손에 쥐는 듯했다. 하지만 13번(파4), 14번홀(파5)에서 연거푸 보기를 범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그 사이 2타 차로 뒤처져 있던 루이스가 '지옥의 홀'로 불리는 17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핀 바로 옆에 붙인 뒤 버디를 잡은 데 이어 18번홀(파4)에서도 중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순위를 뒤집었다. 1타 차로 추격하는 처지가 된 최나연은 17번홀의 두 번째 샷이 핀을 훌쩍 지나 그린 에지에 걸리면서 1타를 더 잃었고 마지막 18번홀에서 회심의 이글 샷을 노렸지만 결국 공이 핀 2m 옆에 떨어져 연장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루이스가 바로 '골프여제' 청야니(대만)를 세계랭킹 1위에서 끌어내린 장본인이다. 박인비에게 덜미가 잡혀 2인자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올해의 선수'로 등극한 이후 이번 시즌에는 초반부터 HSBC위민스챔피언스와 RR도넬리파운더스컵에서 2연승을 거두며 거센 상승세를 이었다. 박인비의 기세에 눌려 승수를 추가하는 데 5개월이 걸렸지만 '톱 10' 피니시율 1위의 일관성 있는 경기를 펼쳐왔고 결국 2011년 나비스코챔피언십 이후 두 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챙기는 데 성공했다. 루이스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 경기 운영을 한 게 주효했다"며 환호했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6오버파를 쏟아내는 난조로 공동 42위(6오버파 294타)에 머물러 여자골프 사상 최초의 '그랜드슬램' 도전에 실패했다. "느려진 그린 스피드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는 박인비는 "결과를 떠나 큰 경험을 했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한국은 '매뉴라이프 챔프' 박희영(26)이 최나연과 함께 나란히 공동 2위에 오르며 선전했다.손은정 기자 ejs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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