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이태섭 한국마사회 광주지사장"
한국마사회의 경영철학은 지역밀착이다. 지역과 지역민의 사랑 없이는 성장할 수 없다는 기조에서다. 지난 2011년 말산업육성법 제정으로 경마를 넘어 말산업(생산·육성·승마·레저)을 선도하고 있는 경마운영회사인 한국마사회가 국가와 지방재정에 기여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연간 1조6천98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지사만 해도 1년에 250억원의 세금을 광주시에 납부하고 광주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연간 1억6000만원의 기부금을 집행하고 있다. 지난 5월 광주 동구 다문화가족 5쌍의 무료결혼식을 추진한데 이어 6월에는 교통약자를 위해 ‘사랑의 황금마차’ 20대를 복지단체에 기증했다. 마사회가 경마운영회사라는 곱지 않은 시선에 노심초사하며 지역밀착 운영에 여념이 없는 이태섭 광주지사장을 만났다.다음은 일문일답.▲광주지사를 맡은 지 6개월이 지났다. 광주에 대한 느낌은….-지난 1월 16일 광주지사장으로 발령을 받았다. 광주에 와서 보니 음식도 맛있고, 듣던 대로 맛과 멋. 미가 살아있는 도시인 것 같다. 특히 음식은 어느 식당을 가도 다 맛있다. 1986년 기수후보생을 모집하러 광주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먹은 음식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또한 광주는 한국 민주주의 성지다. 광주 시민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 민주주의가 이 만큼 성장했다고 본다. 광주에 와서 5·18 국립묘지를 두 차례 찾아갔다. ▲요즘 경마매출이 부진하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유가 뭔가.최근 경마 매출하락으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지만, 사행산업감독위원회의 과도한 규제가 경마산업을 위축시키고 있는 사이 스포츠토토, 로또, 복권이 시장을 잠식하게 됐다. 또한 88조원에 이르는 불법 사행성 게임의 난립으로 어디서든 배팅이 가능하게 된 것도 한 원인이다. 이러다보니 마사회는 올해 예정된 여러 사업들을 축소 내지는 폐지해야 할 실정이다. 불필요한 예산은 삭감하고 15% 에너지 절약도 실천하도록 독려하는 등 어려움을 극복하려 노력하고 있다.▲광주지사의 경우 마사회주변 불법 주·정차 문제가 항상 거론된다. 대책은 없는가.주말에 불법 주·정차 문제가 발생하지만, 광주지사 건물은 쇼핑 용도로 지어졌기 때문에 주차장 수용 능력이 전국 마사회 30개 지사 중 가장 낫다. 362대나 수용할 수 있다. 주차단속은 어르신으로 구성된 실버주차도우미 15명과 학생 질서요원들이 집중 단속하고 있다. 일부 고객들이 주차장을 이용하지 않고 도로에 불법 주·정차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다. 공용주차장 제안에 대해 마사회가 직접 주차장을 지어준 곳은 한 지사도 없다. 대전지사의 경우 마사회 주변에 백화점을 비롯해 상업용 건물이 많고 평일에도 유동인구가 많은 탓에 대전시가 40억원, 동구에서 40억원 등 총 80억원을 들여 공용주차장을 짓고 있다.그러나 광주지사의 경우 마사회 주변에 상업시설이 거의 없고 경마일 외에는 도로가 한적 할 뿐만 아니라 주변에 개인주차장도 10여 곳 이상 운영중이어서 공용주차장 설치 문제는 신중해야 한다고 본다. ▲경영이 어렵더라도 사회공헌활동에는 소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주지사는 경마수익금에서 지방세로만 광주시에 연간 250억원을 납부한다. 광주시에서 이처럼 많은 세금을 납부한 기업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 그리고 경마일에 460명의 종사원들이 일을 하는 등 일자리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학생·주부·퇴직자·노인 등 대부분 이 지역 출신이다. 또한 광주시내 여러 소외단체에 연간 1억6000만원 기부금을 집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광주시내 20여 복지시설단체 기부금 집행, 저소득층 300가구 명절선물 증정, 저소득 30세대 매달 10만원 생활비 지급, 고등학생 장학금 지급, 다문화가족 지원, 사회단체 후원금 지원, 무료문화센터 운영 등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가족의 달을 맞아 광주 동구청과 함께 관내 거주 다문화가족 5쌍에게 1천500만원 예산을 들여 무료결혼식을 올려주었고, 6월에는 교통약자를 위해 복지시설단체에 봉고차 20대를 기증했다.▲문화센터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는데….광주지사는 지하 1층에 문화센터 전용공간을 마련하고 지역민을 위해 상시 개방하고 있다. 현재 노래교실, 건강댄스, 멀티테리피, 밴드교실, 요가교실, 탁구교실 꽃꽂이교실, 생활체조 등 8개 강좌와 태극권, 헬스교실, 골프연습장 등 연습실을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만도 연간 2만8천명이 넘는다. 광주시민이면 누구나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원하는 강좌를 무료로 배울 수 있다. ▲마지막으로 광주시민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2000년 4월 20일 개장한 광주지사는 올해로 13주년을 맞았다. 경마·승마가 활성화된 나라는 모두 선진국이다. 우리나라도 1922년 조선경마구락부로 시작된 경마 역사가 80년이 됐지만, 아직도 경마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분들이 많다. 마사회는 경마에서 얻은 수익금을 광주시 재정에 도움을 주고 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쓰고 있다. 이제 광주시민들도 국민소득 2만불 시대에 접어든 만큼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보다 대한민국 말산업 전반을 이끌어가는 말산업 종합레저회사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더 많은 사랑과 애정을 가져 주었으면 한다. 이태섭 지사장은… ▲강원도 화천 ▲1981년 한국마사회 입사 ▲본장 복지후생팀장 ▲장외관리팀장 ▲영등포지사장 ▲천안지사장 ▲숭인지사장 역임 노해섭 기자 noga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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