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만회는 했는데..추가 상승은?'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7월의 마지막 날이다. 국내증시는 6월 말부터 반등세를 보이며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로 인한 급락분을 일정부분 만회했다. 그러나 반등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탄력 없는 '박스권 진동장세'에 투자자들의 근심은 여전하다.31일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출구전략 관련 혼란은 당분간 재연될 가능성이 낮으나 강한 상승기조를 이끌 유인 역시 부족해 '시소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 국채 금리 방향성에 따른 대응을 주문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전일 발표된 미국의 주택가격 지수는 7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일부 지표의 둔화세가 나타났던 것은 사실이나 방향성 자체는 여전히 회복 쪽으로 형성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내구재 주문의 증가율이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강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유로존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또한 날로 강화되고 있다. 경기 심리지수는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표 외에 유럽지역의 원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도 향후 유로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하는 소재 중 한가지다. 중국의 경우 하반기 글로벌 경기 회복에 도움을 주는 소재로 작용하긴 힘들겠지만, 추가적인 부담을 주지도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중국 인민은행은 전일 역 환매조건부채권(PR)을 활용한 유동성 공급을 시행 중이다. 규모가 크지 않고 역RP방식을 택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으로 보기는 어려우나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방어 하려는 정부의 의지는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로존의 경우 위험 지표들의 안정세가 나타나고 있으며, 최근 미국의 주요 머니마켓펀드(MMF)들이 유럽 은행들에 대한 노출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유로존의 시스템리스크 부각과 함께 빠져나갔던 미국의 MMF 자금들이 돌아오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유럽에 대한 불확실성이 경감됐음을 암시한다. 전반적인 펀더멘털과 리스크에 대한 부담은 높지 않으나 결정적으로 미국 국채 금리는 불안 요인이다. 미국 FOMC 이후 미국 국채 금리 방향성에 따라 대응은 달라질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국내증시가 정상화 궤도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은 특히 중국증시 반등이 인상적이었다. 최근 2주일 사이 중국 7일물 RP금리가 55bp(1bp=0.01%포인트), 익일물 시보(상해 은행간 단기금리)가 74bp 상승하면서 자금시장 경색 우려가 높아진 시점에서 나타난 반등이기 때문이다. 인민은행의 그림자 금융 차단 의지가 강화됐던 6월 말 증시 충격도 떠올릴 수 있는 시점이었다.중국 인민은행은 전일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170억위안의 자금을 순방출했다. 아울러 만기가 도래한 850억위안 규모 채권도 매입하면서 시중 유동성을 공급했다. 그 결과 익일물 시보는 6bp 하락했고 상해 증시는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시진핑 정부의 금융시장 정책은 분명 건전성 규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규제 이슈가 자금 경색 심화를 넘어 시스템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풍부한 유동성이 첫 번째 이유다. 중국의 실제 지급준비금은 5%포인트 완충력을 갖고 있다. 둘째 꾸준한 예금 증가 및 안정적인 예금·대출 비율 때문이다. 장기적인 시스템 안정을 추구하는 정책 기조 역시 시스템 위기 확산 가능성을 낮추는 요소다. 전날 인민은행 유동성 공급을 통해 중국 내부의 불안심리도 진정될 수 있다. 이는 국내 증시의 정상화 과정에도 긍정적이다. 코스피의 추가 반등을 예상한다.◆오승훈 대신증권 스트래티지스트= 7월 코스피는 상반기와 다른 하반기의 색깔을 보여줬다. 삼성전자의 도움 없이 12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지난 2년간 주식시장은 저성장으로 대표되는 '뉴 노멀'에 적응해 가는 과정이었다. 이 과정에서 경기순환 요인보다는 구조적 변화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구조적 변화의 대표적인 키워드는 고령화, 미국 셰일가스, 서비스산업(문화·엔터)등이었다. 구조적 변화를 읽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구조적 변화과정에서도 경기순환은 존재한다. 무엇을 우선순위에 놓고 볼 것인가라는 점에서, 하반기는 구조적 변화보다 전통적인 경기순환 사이클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변화를 가속시키는 힘은 유럽에서 나타나고 있다. 심리지표에서 나타난 변화는 산업생산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는 기저효과와 함께 정책의 힘이 작동되고 있다. 6월말 확정된 유럽의 680억유로의 성장정책(고용 및 투자계획)이 경기부진 국가를 중심으로 신속히 집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 방향성에 대한 신뢰는 어느 때보다 높다. 레벨은 낮지만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서는 유럽의 경기모멘텀(턴어라운드 방향성)을 사야 한다. 소재, 산업재, 금융 업종이 7월의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유럽과 중국 등 '패자의 역습'이 지속될수록 주도력은 더욱 강해 질 것으로 판단한다. 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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