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홀릭] `황금의 제국` 장태주가 웃기 시작했다.. 탐욕스럽게

[아시아경제 이승우 기자] 평균 시청률 9%대. 대다수 시청자는 SBS 월화드라마 `황금의 제국`을 외면하고 있다. 분명한 선악구도도 없고, 이 드라마에 비친 세상은 `부동산 투기`에 혈안이 된 사람들뿐이니 요즘 갈수록 악화돼 가는 부동산 경지 침체에는 아랑곳없이 전개되는 이 드라마의 모티프를 비현실적으로 여기는 듯하다. 그러나 요즘 연일 SBS 드라마 게시판에 쏟아지는 이 드라마에 대한 찬사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이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흥미진진`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작가와 배우, 제작진 모두가 드라마 초반부터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눈요깃감` 몇 가지를 드라마 곳곳에 장치해 놓고 일정한 기대치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출세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가 흔히 범하는 오류는 사회계층간의 극단적 대칭을 이야기의 중심축으로 삼는 경우가 많아 등장인물을 실제보다 과장되거나 희화시켜왔다는 점이다. 그러나 `황금의 제국`이 흥미진진한 이유는 이같은 오류를 최소화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드라마에 스릴감이 넘친다. 성진그룹 경영권을 놓고 싸움을 벌이는 최민재(손현주 분)와 최서윤(이요원 분), 재벌가를 상대로 자신의 욕망을 채워가는 장태주(고수 분) 등 이 드라마의 극적 장치를 들여다보면 `웅성웅성`한 인물간의 요란한 소리를 잘 담아내고 있다. 22일 방영한 7회에선 성진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놓고 벌여오던 가족 간의 갈등이 최서윤의 판정승으로 어느 정도 일단락된 분위기로 연출됐다. 지난 방송에서 `유상증자에 참여한 모든 사람을 침몰시키겠다`던 최서윤의 뜻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성진건설을 성진그룹의 지주사로 만들겠다는 애초 계획이 갑작스럽게 변경되면서 유상증자에 참여했던 최원재(엄효섭 분)와 최정윤(신동미 분) 등 최서윤의 반대편에 섰던 가족은 난관에 봉착하고 무릎을 꿇었다. 지난방송까지 스펙터클했던 재벌가의 갈등은 시쳇말로 `한큐`에 너무 쉽고 빠르게 해결된 셈이다. 그러나 작가는 경영권을 놓고 `재잘재잘`다투던 재벌가의 갈등 모티프를 빠르게 정리하면서도 `장태주`와 `최서윤`의 대립각을 본격적으로 표출해 `흥미진진`한 구도를 유지했다. 방영 초기부터 재벌가에 맞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자라나고 있는 `장태주`(고수 분)를 이야기 전개의 주요 인물로 내세웠던 점도 또 하나의 재밋거리로 작용한다. 방영 초기를 지나면서 점점 더 상대 재벌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장태주`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반전을 거듭하면서 짜릿함까지 선사하고 있다는 게 이 드라마 골수팬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성진건설은 성진그룹에 매달린 포도송이가 될 겁니다. 떨어뜨리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절대로 떨어지지 않는 포도송이가 돼 나무 둥치를 삼키고 뿌리까지 먹어치우는 데 과연 몇 년이나 걸릴까요. 그때까지 최민재씨 우리 친구합시다. 그리고 당신의 절반을 나에게 주면 됩니다. 친구니까 똑같이 반으로 나누는 겁니다." 7회 방영분을 시청한 사람이라면 한번쯤 곱씹을 법한 장태주의 감칠 맛 나는 이 대사, 중반부로 치닫고 있는 `황금의 제국`은 보란 듯이 인간의 `욕망`을 보다 탐욕스럽게 포장해가면서 마니아층을 공략하고 있다. 이승우 기자 press011@<ⓒ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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