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대 테러 전쟁을 벌이고 있는 아프리카들이 총 200억달러의 장갑차를 구매할 예정이어서 글로벌 업체들이 달려들고 있다.미국의 방산 전문매체 디펜스뉴스는 16일(현지시간) 기업인들과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리비아와 알제리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향후 10년간 최대 200억달러를 장갑차 구입에 지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티센헨셀이 생산중인 푹스 병력수송장갑차
아프리카 국가들은 점점 더 늘어나는 국경을 초월한 중무장 테러리스트 집단과 싸움을 벌이고 있어 장갑차 구매를 늘리고 있다고 디펜스뉴스는 전했다.장갑차를 구매하는 나라는 지부티와 에리트리아,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의 뿔' 국가와 말리와 니제르, 모리타니아 등 사헬지대 국가, 모로코와 알제리, 튀니지를 아우르는 북아프리카의 마그레브 지역 국가, 서아프리카 등 테러집단인 알카에다가 활동하는 나라들이다.북부아프리카와 북서 아프리카는 최대 시장이다. 이곳은 급조폭발물 등으로 무장한 이슬람 반군과 정부군이 전투를 벌이고 있다. 리비아는 올해 체코공화국에서 전투정찰차량인 BDRM, BVP-1장갑차 300대를 주문했다. 리비아 육군은 중무장 BDRM장갑차를 이미 사용 중인데 이번에 300대의 개조계약도 체결했다.리비아는 또 지난 4월 20대의 푸마 장갑전투차량을 이탈리아에서, 49대의 요르단제 NIMR장갑차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인수받았다. 알리 제이단 리비아 총리는 최근 리비아는 국경 보안, 신속 대응 및 병력 보호, 병참, 지뢰방호, VIP이송 작전용으로 중무장 고기동 장갑차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추가 주문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장기 테러전을 벌이고 있는 알제리도 주요 장갑차 시장이다. 알제리는 2011년에 2억4800만달러 규모의 독일제 푹스 장갑차 54대를 구입한 데 이어 앞으로 10년 동안 1200대를 추가로 인수받을 예정으로 있다. 이 장갑차는 독일 다임러벤츠가 개발하고 방산업체인 라인메탈 랜드시스템스의 자회사인 티센헨셀이 생산하고 있으며, 독일 연방군에 실전 배치돼 있는 병력 수송용 차량이다. 라인메탈제 MG3 기관총을 3문과 밀란 대전차미사일을 장착하고 시속 105㎞의 최고 속도로 주행할 수 있어 알제리에는 안성맞춤이다.이에 따라 이탈리아와 세르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UAE, 독일과 체코 공화국, 중국과 영국 등의 유명한 방산업체들이 아프리카의 계약을 따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남아공의 장갑차 생산업체인 패러마운트그룹의 이보르 이치코위츠 회장은 아프리카의 뿔과 북서아프리카 국가들은 대 테러 작전용으로 기동력이 뛰어나고 방호력이 우수한 장갑차를 구매하고 있고 테러 위협이 낮은 사하라 이남 국가들은 경무장, 고기동, 장갑 수송차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허스키 지뢰방호차량을 생산하는 남아공의 DCD 프로텍티드 모빌리티의 롭 킹 전무이사는 수요 증가 때문에 앞으로 10년 안에 아프리카지역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미 육군은 이 회사의 허스키 지뢰 방호 차량을 1700대 구입해 아프가니스탄전에 투입했다. 그러나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함에 따라 이 회사는 아프리카로 초점을 돌렸다. DCD 는 최근 1억란드(약 1000만달러)를 투입해 요하네스버그 외곽 이산도에 장갑차량 생산 공장을 건립해 가동에 들어갔다.DCD는 허스키 외에 스프링벅과 마운틴 라이언 등 장갑 병력수송 차량을 생산하고 있는데 최근 대부분을 나이지리아 육군과 경찰에 판매했다.
최고시속 135km로 주행하는 NIMR 장갑차
UAE의 장갑차 및 방산장비 생사업체인 타와준홀딩스도 지난해 알제리 정부와 수도 알지에에 NIMR 장갑차를 공동생산하기 위한 공장을 건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타와준의 자회사인 NIMR오토모티브는 최고시속 135㎞인 4륜 혹은 6륜 장갑차를 생산할 계획인데 북아프리카와 중동 국가로부터 총 1800대의 주문을 받아놓았다.한편, 국제 방산 컨설팅회사인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은 국방현대화와 첨단 방산 플랫폼 조달 계획에 따라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의 방산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프로스트앤드설리번은 2012년 아프리아와 중동의 방산시장 매출을 296억7000만달러로 추정하고 2021년에는 454억9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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