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장롱속 금 햇빛 보게 안간힘

연간 300~400t 수입...동화 안정과 금수입 수요 낮출 목적 금보유에 페널티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베트남이 금값 안정과 통화인 동의 평가절하를 막기 위해 장롱속에 앉아 있는 금을 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예로부터 금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여겨온 베트남 사람들은 300t에서 400t에 이르는 금을 장롱 속에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블룸버그는 이 정도 양의 금은 영국(310.3t)이 보유한 양과 비슷하며 베트남 국내 시세로 따져 최대 190억 달러에 이른다고 추정했다.베트남 중앙은행은 장롱 속에 있는 이처럼 만은 금을 동의 통화가치 지지 수단으로 삼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동화는 달러화에 지난 9개 월간 1.8% 평가절하된 것일 비롯, 5년간 21%나 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입 물가를 자극하고 무역적자를 일으키는 주범 역할을 하고 있다.HSBC 홍콩의 트린 응웬 이코노미스트는 “민간의 금 보유는 베트남의 전통적인 문화가치는 물론, 동화에 대한 불신을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높은 인플레이션과 동의 평가절하로 베트남인들은 금에 저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베트남 중앙은행에 따르면 2012년 이전에 매년 약 50~60t의 금이 골드바 생산용으로 수입됐고 약 50~70t의 금이 밀수됐다. 베트남은 지난해 합법수입과 밀수 등으로 총 77t의 금을 수입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24%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금 수요가 늘자 해외에서 금을 사기 위한 달러 수요도 폭발하듯 늘어났다. 수입업체건 밀수업체건 달러가 있어야 금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베트남 중앙은행은 달러 수요를 낮추고 장롱 속 금이 나와 은행으로 들어와서 동화를 지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중앙은행을 유일 수입 기관으로 하고 사이공 주얼리를 유일한 골드바 생산업체로 지정했다.또 금 보유를 억제하기 위해 6월 말부터 예치금에 대해서는 이자지급을 금지하는 대신 금 예치에 대해 수수료를 물리도록 했다. 이에 대해 호치민 시티의 비나캐피털의 앨런 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금 정책은 사람들이 금을 덜 보유함으로써 동화를 외면하지 않도록 하는 만큼 동화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금 보유를 줄이고 동화가치를 안정시키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는 셈”이라고 평가했다.HSBC의 응웬 이코노미스트도 “금과 달러의 광범위한 활용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관리 능력을 저해했다”면서 “금보유는 생산적인 투자가 아니다”고 단언했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또 민간의 달러 보유를 줄이고 외환보유고를 확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달러 저금에 대한 이자율 상한도 낮췄다.한편,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인도는 금 수입관세를 대폭 인상했으며 재계 단체는 금화와 골드바 판매 중지를 건의하기도 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희준 기자 jacklondon@<ⓒ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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