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환의 평사리日記]장마

장마는 부엌 아궁이를 통해 찾아왔었다.달포 동안 야속하게만치 지겹도록 내렸었지.엄마는 보릿대에 불 지피시다 애태우시며 연기만 삼키셨다. 구멍 난 비닐우산, 검정 고무신 한 켤레만으로도 행복했었던 비의 계절,학교까지 마중 나오셨던 엄마는오늘은 아들이 서울 다녀오는 길에도 마중 안 나오신다.저기가 구례이고 그 너머가 순천이구나! 지리산은 비닐우산 쓰고 섬진강은 검정 고무신 신고 첨벙첨벙 쏴쏴….날 마중 나온다. 장맛비 내리는 날에는 빗물 고인 아궁이에서 보릿대 타는 연기 냄새가 그립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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