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넥슨컴퓨터박물관 '각종 게임 체험공간이 가득'

넥슨컴퓨터박물관 2층 '오픈 스테이지'

[제주=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박물관이야, 오락실이야?" 게임회사가 만든 '지루하지 않은 박물관'이 탄생했다. 박물관 문을 열자 요란한 컴퓨터 게임 사운드가 가장 먼저 들렸다. 전시관 내부도 마치 오락실이나 게임방을 연상케 했다. 개관을 20여일 앞둔 NXC의 제주 '넥슨컴퓨터박물관'을 8일 방문했다. 이곳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수동적으로 관람하는 기존의 박물관의 개념에서 벗어난, 재미와 놀이가 가미된 체험 중심의 공간이다. 70년대 오락실에서 즐겼던 추억의 게임부터 최첨단 3D기술이 접목된 최신 게임과 각종 컴퓨터 기술을 두루 경험할 수 있다.

넥슨컴퓨터박물관에 소장된 '애플 I'

1층 전시관에서는 컴퓨터 발달의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소장품은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만든 '애플I'. 지난해 NXC가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37만4500달러(4억3000만원)에 직접 낙찰받았다. 이와 함께 1968년 더글라스 엥겔바트가 발명한 최초의 PC 마우스의 복원 모델을 비롯해 컴퓨터 사양의 변천사도 한눈에 볼 수 있다. 내년 중 넥슨의 그래픽 온라인 게임 '바람의나라'의 초기버전도 전시될 예정이다.2층에 마련된 오픈 스테이지에서는 추억의 게임 '갤러그'로 대표되는 슈팅게임의 어제와 오늘을 확인할 수 있다. 추억의 콘솔 게임과 소프트웨어를 체험하는 'NCM 라이브러리'도 마련됐다. MS도스부터 최신 3D프린터까지 다양한 컴퓨터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3층 전시관은 각종 컴퓨터 기기를 보관해놓은 '오픈 수장고'와 다양한 워크숍과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NCM 랩'으로 구성됐다. 오는 9월 미국에서 활동 중인 미디어 아티스트 최태윤을 초청해 워크숍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하 1층에 위치한 ‘크레이지 아케이드’관은 박물관의 백미로 꼽힌다. 기기에 동전을 넣고 스틱과 버튼 2개로 즐겼던 아케이드 게임을 모아놨다. 어렸을 적 친구들과 오락실에서 함께했던 추억을 더듬을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하1층 '크레이지 아케이드'관

넥슨컴퓨터박물관 건립은 김정주 NXC 회장의 숙원사업으로, 지난 4년간 약 150억원을 투자했으며 4000여개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연간 운영비는 39억원이 들지만 예상 연수익은 24억원으로 적자가 눈에 뻔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 올바른 정보교육을 위한 목적으로 박물관을 건립했다고.김정주 회장은 "컴퓨터가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켰고 앞으로 어떤 변화를 이뤄나갈지 담아내고자 한다"며 "컴퓨터의 역사를 기록하는 곳으로서 앞으로 더 열심히 의미 있는 소장품을 모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아 넥슨컴퓨터박물관 관장은 "이 박물관은 공익을 위해 디지털과 관련된 인간의 유물을 수집·보존하고, 연구·전시하는 교육기관"이라며 "출발은 미약하지만 향후 넥슨 박물관만의 고유의 역사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ly4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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