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iwatch 상표 출원 11건…전문가 '상표권 인정받기 힘들 것'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애플이 손목시계형 스마트 기기 '아이워치(iwatch, 가칭)'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국내 특허청에 iwatch 상표 출원 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상표 알박기'라는 지적이다.4일 특허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총 11건의 'iwatch' 상표 출원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출원 건수는 총 13건인데 이 중 85%가 상반기에 몰린 것이다. 2012년에는 1건 출원됐고, 1997년 출원돼 1998년 등록된 상표는 현재 소멸된 상태다. iwatch 상표 출원이 본격화한 것은 애플의 손목시계형 스마트 기기 개발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애플이 이 제품 개발에 100여명을 투입했다는 소식이 보도된 지난 2월13일 국내 특허청에 올해 첫 iwatch 상표 출원이 이뤄졌다. 애플이 iwatch라는 제품명을 사용할지는 확실치 않지만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애플은 현재 러시아, 일본, 멕시코, 대만 등에 iwatch 상표를 출원했다. 업계는 '상표 알박기'로 해석하고 있다. 애플이 아이워치를 국내 시장에 출시할 경우 상표권을 내세워 이득을 보려는 목적이라는 것이다. 앞서 애플은 중국 기업으로부터 'ipad' 상표권 침해 소송을 당한 후 683억원의 합의금을 지급한 끝에 해당 상표를 사용한 바 있다. 현재 특허청은 iwatch 상표 등록을 1건도 허용하지 않았다. 상표 등록까지는 출원 이후 보통 6개월~1년이 걸린다. 상반기 출원된 상표가 등록되고 향후 애플이 iwatch라는 이름의 제품을 출시해도 알박기 목적의 상표가 법적 권리를 인정받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동준 수특허법률사무소 변리사는 "국내 또는 해외 기업의 저명한 브랜드가 상표 출원이 돼 있지 않더라도 (다른 개인이나 기업이) 부당한 목적으로 해당 상표를 출원하면 권리를 인정받기 어렵다"며 "실수로 상표 등록이 이뤄져도 향후 애플이 iwatch를 상표 출원한 후 권리를 주장하면 선등록을 이유로 상표권을 주장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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