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미국 국무부가 페이스북에서 '좋아요'(likes) 클릭을 늘리기 위해 7억원 상당의 예산을 쏟아부은 것으로 드러났다. 3일(현지시간) 국무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정보프로그램국(BIIP)은 지난 2011년부터 올 3월까지 페이스북의 '좋아요' 클릭수를 늘리는 캠페인에 63만달러(약 7억2000만원)를 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총 57페이지 분량의 이 보고서는 "해당 부서의 많은 직원도 이 캠페인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면서 "대다수 네티즌이 특정사안에 대해 관심이 없고, 한번 정도 클릭을 하는데 이들을 돈으로 사고 있다는 지적"이라고 전했다.캠페인 이후 페이스북 영문 홈페이지의 '좋아요' 클릭 수는 10만개에서 200만개 이상으로 늘어났고, 외국어 페이지의 클릭 수도 크게 증가했지만 실제 홍보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국무부 페이스북의 전체 '팬'(fan) 가운데 메시지를 공유하거나 댓글을 다는 적극적인 네티즌은 전체의 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국무부는 소셜미디어에 대한 전략 부족으로 오피니언 리더 등 '타깃 네티즌'을 집중적으로 공략하지 못한 채 소모적인 캠페인을 하고 있다고 감사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밖에 국무부 내의 많은 부서들이 모두 150개 이상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갖고 있으나 제대로 조율이 안돼 중첩되는 부분이 많다는 점도 문제라고 덧붙였다.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지연진 기자 gyj@ⓒ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