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임]황도연 은평구 주민참여예산위원장 “주민참여 통해 예산 낭비 막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주민참여예산제를 도입해 보니 쓸 데 없는 예산이 낭비되는 것을 직접 목격하고 이를 바로 잡을 수 있어 좋습니다"지자체들이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주민참여예산제가 가장 활발히 실행되고 있는 서울 은평구의 황도연 주민참여예산위원장(57)은 2일 "주민들이 모여 사업 하나 하나에 대한 세밀한 검토를 하면서 주민참여예산제가 활기를 띄게 됐다"고 말했다.황 위원장은 지난해 만들어진 은평구 주민참여예산위 위원장을 맡은 뒤 1일 임기가 시작된 제2기의 위원장까지 연임하면서 주민참여예산제 운영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과 대기업 임원을 지낸 황 위원장은 "이를테면 어느 동 주민자치회관 리모델링 사업의 경우 구의원은 집어넣으려고 하나 주민들 입장에서 세밀히 살펴보면 굳이 리모델링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이 제도 도입 이후 예산을 절감했던 사례가 적잖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은평구 주민들이 활발히 예산 책정에 참여한 덕분에 지난해 서울시 주민참여예산 500억원 중 은평구가 가장 큰 규모인 41억원을 확보했다.

황도연 위원장

은평구가 이처럼 주민참여예산제가 활발한 것은 2010년 주민이 직접 참여예산 조례를 제정하기 6개월 전부터 주민들이 모여 회의를 통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기 때문이다.황 위원장은 "조례 제정 이전부터 주민들의 참여를 높일 수 있는 동기 부여 방안 마련에 애를 많이 썼다"면서 "또 기관장의 의지가 중요한데 김우영 구청장이 많이 도와주어 이런 성과를 낸 것같다"고 말했다. 은평구청은 각종 사업의 기획-집행-평가에 이르는 과정에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적극 지원하고 있다.은평구는 5일 오후 2시 은평구청 은평홀에서 '참여예산 말하고, 듣고, 내다보다'라는 주제로 주민참여예산 이야기 한마당을 개최한다. 주민참여예산제 시행 3년을 맞아 주민, 시민단체, 전문가, 구의원, 공무원노조 등이 패널로 참석, 그간의 성과와 한계, 개선방향에 대한 발표하고 토론한다.참석자 150여명이 그룹별로 앉아 브레인스토밍을 응용한 브레인라이팅과 자유발언을 통해 주민참여예산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발전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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