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안정, 책임경영체제 확립 포석-지주사 전환, 녹십자·대웅·JW중외·한미·동아에 이은 제약업계 역대 6번째[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종근당이 오는 11월 의약사업 부문을 따로 떼어내 별도의 회사를 설립한다. 제약업계에서는 지난 3월 지주사로 전환한 동아제약에 이은 역대 여섯 번째 시도다. 대주주의 경영권을 안정화시키고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종근당은 1일 이사회를 열어 11월 2일자로 기존 종근당을 지주회사 '종근당홀딩스'(가칭)로 존속시키고, '종근당'(가칭)을 분할 설립하는 방식의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종근당홀딩스는 그룹의 경영자문컨설팅과 신사업 개발 등 투자사업 부문을, 종근당은 의약사업 부문을 맡는다. 이 방안은 2013년 10월 1일 열릴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종근당홀딩스는 분할 후 변경 상장 되고, 종근당은 심사를 거쳐 재상장될 예정이다. 지주사 전환에 따라 기존 종근당 주식을 보유한 주주는 1주당 종근당홀딩스 0.279주, 종근당 0.721주를 각각 받게 된다. 종근당은 지주사 전환의 이유로 ▲사업부문별 독립 경영과 객관적인 성과평가를 통한 책임경영체제 확립 ▲기업지배구조 투명성 증대 ▲각 사업부문 전문화에 따른 구조조정과 핵심사업 집중 투자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 등을 들었다.회사 측은 "투자사업 부문과 의약사업부문의 분리를 통해 사업부문별로 독립적인 경영과 객관적인 성과 평가를 해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고자 한다"며 "사업부문별 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지면 경영 위험이 분산되고 핵심 사업에 집중 투자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주사 전환은 이장한 회장 등 창업주 일가의 취약한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차원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현재 종근당의 최대주주인 이장한 회장의 개인 지분은 18.99%이며 특수관계인 등 최대주주의 지분율을 합하면 20.16% 정도다. 창업주인 고(故) 이종근 선대회장이 설립한 고촌재단 지분 6.69%를 더해도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26.85%로 채 30%가 되지 않는다. 지주사 전환 후 대주주가 인적분할 된 종근당의 지분을 지주사 지분으로 바꾸면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지주사를 통해 지배구조를 강화할 수 있는 것이다.종근당의 결정으로 국내 제약업계 중 지주사 체제를 도입한 업체는 녹십자, 대웅제약, JW중외제약, 한미약품, 동아제약()을 포함해 총 6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올해만 동아제약에 이은 두 번째다. 동아제약은 앞서 지난 3월1일자로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사업 자회사 동아에스티(전문약), 지주사의 100% 소유 비상장법인 동아제약(일반약) 등 3개사로 쪼개졌다. 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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