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싶어도 못사는 50만원짜리 고무신

샤넬·페라가모 '젤리슈즈' 불티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모든 사이즈 완판됐습니다. 어느 매장을 가시든 물건을 구할 수 없을 거에요. 전국 품절이에요."젤리슈즈(Jelly shoes)를 구매하기 위해 27일 A백화점 프랑스 명품브랜드 샤넬 매장을 찾은 직장인 고혜진(32, 가명)씨는 결국 빈손으로 매장을 나왔다. 매장 직원은 "까멜리아 젤리슈즈는 지난달 이미 전부 팔렸다"면서 "이번 시즌에는 샤넬 젤리슈즈를 구매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여름이 일찍 찾아보면서 젤리슈즈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젤리슈즈는 고무나 폴리에틸렌으로 만든 여름 샌들로, 최근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명품 브랜드의 젤리슈즈는 동일한 브랜드 샌들 가격의 반값 수준이라 진열해 놓는 즉시 판매되고 있다. 샤넬의 젤리슈즈 가격은 41만~49만1000원 선이다. 샤넬 구두가 평균 100만원을 넘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미치는 가격이다. 샤넬 매장 관계자는 "여름 시즌이 시작되면서 판매가 급속도로 이뤄졌다"면서 "색상도 8가지 정도 있었는데 지금은 250사이즈 보라색상 한켤레만 남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페레가모도 상황은 비슷하다. 페레가모 젤리슈즈는 버뮤다, 선샤인, 바바도스 등이 있는데, 보통의 여성사이즈인 230~240 사이즈는 품절이다. 가격은 25만~36만원 정도다. 특히 버뮤다의 경우, 대기(웨이팅)가 한달 이상 밀려있는 상태다. 페레가모 매장 관계자는 "버뮤다 상품이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다"면서 "신발이 입고되면 선불해놓은 고객부터 연락을 하기 때문에 그냥 웨이팅만 걸어놓은 고객들은 구매시기가 불확실하다"고 강조했다.이밖에도 비비안웨스트우드와 토리버치 젤리슈즈도 인기제품은 사이즈가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명품브랜드 젤리슈즈 열풍은 한국 기후의 변화와 소비자들의 과시효과가 맞물리면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바뀌면서 젤리슈즈와 레인부츠 등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명품 관계자는 "샤넬 로고가 박힌 제품을 갖고 싶을때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것이 젤리슈즈"라면서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가방이나 구두 대신 적은돈으로 심리적 만족을 얻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임혜선 기자 lhsr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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