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교역혜택 포기하겠다' 강경한 태도 보여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에드워드 스노든의 망명을 받아들인다면 에콰도르에 대한 무역 혜택을 박탈할 것이라는 미국의 경고에 대해 에코도르 정부가 미국과의 교역에 따른 특혜를 포기할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페르난도 알바레즈 에콰도르 통신차관은 성명을 통해 자신들이 마치 강탈한 것처럼 비춰지고 있는 교역 특혜를 포기할 것이라고 밝혔다.알바레즈 차관은 성명에서 "에코도르는 어느 누구의 압력이 위협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스노든의 망명 신청 수용 여부는 물물교환 대상도, 상업적 이익에 관계된 것도 아니라고 밝혔다. 전날 미 상원 외교위원장 로버트 메넨데즈(민주·뉴저지) 상원의원은 에콰도르가 스노든의 망명 신청을 받아들인다면 에콰도르에 대한 무역 특혜 갱신을 막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콜롬비아, 페루, 에콰도르, 볼리비아 등 남미 4개 국가들과 '안데스 통상 촉진 및 마약퇴치 법안(ATPDEA)'을 체결, 이들 국가들이 마약 퇴치 노력에 협조해주면 이들 국가에 대한 수입 관세 면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미국과 에콰도르의 ATPDEA 계약은 내달 만료되며 에콰도르는 그동안 미 의회에 ATPDEA 계약 연장을 요구해왔다. 메넨데즈 의원은 잘못된 행동을 하는 국가들에 보상을 해줄 수는 없다며 에콰도르가 스노든의 망명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ATPDEA 갱신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에콰도르가 ATPDEA 갱신이 되지 않더라도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홍콩에서 미국 정부의 개인정보 수집 사실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은 최근 러시아로 이동했으며 에콰도르에 망명을 신청했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에콰도르 정부는 스노든에게 에콰도르에 입국해 여행할 수 있는 서류를 발급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에 본부를 둔 스페인어 TV 방송 '유니비전'(Univision)이 27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영사가 스노든에게 발급한 통과 서류의 사본을 공개했다. 증명서는 지난 22일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 영사 피델 나르바예스가 스노든에게 발급한 것으로 돼 있다. 나르바예스는 약 1년 전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의 에콰도르 망명 문제를 담당했던 영사다. 앞서 에콰도르 외무부 고위관계자는 어떤 에콰도르 영사관도 여권이나 다른 서류를 (스노든에게) 발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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