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병사' 고삐 풀렸다… 발등에 '불' 떨어진 국방홍보원

[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국방홍보원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연예 병사들의 관리 곳곳에 헛점을 보이더니 이번에는 안마시술소 방문으로 인해 홍역을 치르고 있다.SBS '현장21'은 25일 방송을 통해 강원도 춘천시 수변공원에서 진행된 '6·25전쟁 춘천지구전투 전승행사' 위문공연을 마친 연예 병사 2명이 술자리를 가진 뒤 안마시술소 두 곳을 방문한 모습을 공개했다.연예 병사들은 "맹세코 안마시술소는 가지 않았다"는 변명만을 남긴 채 오전 5시께 택시를 타고 자리를 떴다. 이 과정에서 '현장21' 취재진에게 완력을 행사, 기자의 팔을 꺾고 카메라 일부를 파손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더욱 낯 뜨거웠던 것은 국방홍보원 측의 해명이었다. 이들은 "이등병은 치료 목적으로 안마시술소에 간 것이다. 아파서 마사지 받으러 갔던 것이다. 무릎과 어깨가 안 좋다"고 선을 그었다.하지만 방송에서는 연예 병사들이 찾은 안마시술소가 일명 '아가씨 서비스'를 받는 곳이라는 사실이 전파를 탔다. 아울러 카메라에는 '19세 미만 출입·고용 금지 업소'라는 안내도 선명하게 잡혔다.
구체적인 정황도 공개됐다. 안마시술소 업주는 "5분에서 10분정도 있었다. 화장실에 다녀와 물을 한 잔 마시고 갔다"며 "'시간이 안 된다고 다음에 오겠다'고 해서 환불해 줬다. 가격은 현금으로 17만원"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홍보지원대를 직접 관리해야 하는 공연팀장이 해당 행사가 끝나기도 전에 서울로 이동, 연예 병사들을 모텔에 방치했다는 사실도 여과 없이 드러났다. 국방홍보원으로서는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힘든 상황이다.문제는 이러한 관리 소홀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최근에는 톱스타 출신 연예병사가 사복차림으로 연인을 만나고 다닌 것이 한 매체의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당시 국방부는 '홍보지원대 특별관리 지침'을 마련, 병사의 외출 시 간부를 대동할 것과 공연 연습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하겠다는 등의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연예 병사들의 모습은 해당 지침과는 멀어 보였다.또한 연예 병사가 군 주관행사를 지원할 때는 가능한 부대 내 시설 또는 복지시설에서 숙박하도록 한 지침도 무용지물이었다. '현장21'의 카메라에 잡힌 연예 병사들은 유흥가 모텔에 '고삐가 풀린 채' 방치돼 있었다.
군 형법 79조는 '허가 없이 근무장소 또는 지정장소를 일시적으로 이탈하거나 지정한 시간까지 지정한 장소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은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을 미뤄봤을 때 연예 병사들은 징계를 면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이뿐만 아니라 이들은 군 인사법 47조와 56조, 군인복무규율 9조와 12조 등의 위반 소지도 받고 있다.이와 함께 연예 병사들의 휴대전화 소지로 인한 군 보안규정 위반도 도마에 올랐다. 이들이 개인 전화를 사용한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 실제로 이날 '현장21'에도 연예 병사들이 버젓이 통화를 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이처럼 연예 사병들의 방만한 복무 분위기에 국민들은 뿔이 난 상태다. 국방부의 연예 병사 기강 강화 선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거져 나온 복무 태만 정황. 이미 뜨겁게 달아오른 이번 논란은 쉽게 식지 않을 전망이다.이금준 기자 music@<ⓒ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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