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메이저 중 가장 길어, 페어웨이 주위엔 억센 러프, 그린 주위에는 깊은 벙커
메이저대회 코스 가운데서도 전장이 가장 긴 시보낵골프장. 페어웨이 주위의 억센 러프가 무시무시하다. 사우샘프턴(美 뉴욕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일단 '비거리와의 전쟁'이다.박인비(25ㆍKB금융그룹)가 27일 밤(한국시간) '메이저 3연승'이라는 새 역사에 도전하는 올 시즌 세 번째 여자메이저 US여자오픈(총상금 325만 달러)의 격전지는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 시보낵골프장이다. 파72에 전장이 무려 6827야드다.5개 메이저 가운데서도 가장 길다. 크래프트 나비스코(미션힐스ㆍ6738야드),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로커스트힐ㆍ6534야드), 브리티시오픈(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ㆍ6672야드), 에비앙챔피언십(에비앙마스터스골프장ㆍ6457야드)에 비해서도 월등하다. 박인비에게는 물론 나쁘지 않다. 나비스코와 LPGA챔피언십 등 앞선 2개 메이저를 연거푸 제패하는 등 난코스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옛날 골프황제' 잭 니클라우스와 코스디자이너 톰 도크(이상 미국)가 디자인한 코스다. 페코닉 만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져 바다에 인접한 링크스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이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2013-2014 '100대 골프장'에서 44위에 올라 명코스의 위용을 자랑했다.선수들에게는 혹독한 시련의 코스다. 미국골프협회(USGA)에서 개최하는 '내셔널타이틀' 답게 페어웨이를 벗어난 샷에 대해서는 길고 억센 러프가 곧바로 응징한다. 니클라우스 특유의 깊은 벙커와 그린 언듈레이션도 화두다. 페어웨이를 지키고, 아이언 샷에서 오르막 퍼팅을 남기는 지점을 확보하는, 그야말로 철저하게 계산된 전략만이 우승을 넘볼 수 있다. '디펜딩챔프' 최나연(26ㆍSK텔레콤) 역시 코스를 돌아본 뒤 "코스가 무척 아름답고 페어웨이 상태도 훌륭하지만 그린이 아주 어렵다"며 "그린 주위에서의 칩 샷과 퍼트 등 숏게임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주최 측은 "그린 빠르기를 스팀프미터로 쟀을 때 11.5~12피트(3.5~3.65m)를 유지하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전반에는 벙커가 그린 주위를 벙커가 겹겹이 엄호하고 있는 2번홀(파4ㆍ421야드), 후반에는 11번홀(파4ㆍ434야드)과 블라인드홀인 17번홀(파3ㆍ176야드) 등이 '요주의홀'이다. 마지막 18번홀에서는 적어도 버디 이상을 잡아내야 우승컵을 품에 안을 수 있다. 골프장 오너 마이클 파스쿠치가 "파보다는 버디를 낚을 기회를 주는 게 좋겠다"며 어려운 파4홀을 계획한 설계자들의 제안을 거부하고 파5홀로 조성했다는 후문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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