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 발전방안, ‘따로국밥’ 신세

홍성군과 예산군, 자기 지역 발전 위한 토론회 열면서 상대지역 사람들은 초청 안 해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충남 홍성군과 예산군에 걸쳐 있는 ‘내포신도시’. 2020년까지 인구 10만명을 목표로 한 충남의 첫 번째 계획도시다. 이곳의 ‘지역발전’이란 같은 현안을 두고 홍성군과 예산군이 지역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한 테이블에 앉아 공동으로 발전전략을 짜기보다 제각각으로 발전방향을 찾고 있는 것.지난 19일 예산군 덕산 리솜스파캐슬에서 열린 충남도의회의 ‘내포신도시 주변지역 발전방안 의정토론회’엔 홍성군이 빠졌다. 행사를 준비한 이는 예산지역구의 김기영 도의원이다. 이날 토론회엔 충남발전연구원, 한국토지주택공사 내포사업단, 충남도, 예산군, 예산군의회, 삽교읍개발위원회 관계자가 패널로 참석했다.홍성군은 26일 홍주문화회관에서 ‘충남도와 홍성의 상생발전’이란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홍성군지역발전협의회가 주관하고 홍성군, 홍성군의회, 홍성관내 농협이 후원하는 행사다. 한국공공자치연구원, 충남도 관계자와 국회 전문위원, 대학교수 등이 패널로 참석하지만 예산군은 빠졌다.홍성군은 충남도·홍성·예산의 상생발전을 위해 민간차원에서 예산군과 공동개최를 준비했다가 예산군의 거부로 없던 일이 됐다. 홍성군 관계자는 “홍성군과 예산군이 공통요구로 대응해야 힘이 실릴 수 있는데 따로 가다보면 힘이 나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예산 쪽에선 홍성군이 상생발전을 이야기하면서 예산지역발전엔 관심이 없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예산군개발위원회 관계자는 “예산군에서 서해선 전철의 삽교역을 신설하기 위한 운동을 펼치고 있다”며 “홍성에선 홍성역 때문에 안 되길 원하고 있다. 홍성은 자기 밥그릇에만 관심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두 군이 행정구역 통합과 장항선 기차역 설치 등 여러 현안에서 갈등을 보이면서 ‘내포신도시’ 상생발전 방안 또한 제각각이 됐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