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계 대형은행인 JP모건 체이스와 모건스탠리가 추진중이던 합성 부채담보부증권(CDO) 발행을 포기했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은행들이 설계중이던 합성 CDO에 대한 충분한 숫자의 투자자들을 찾는데 실패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합성 CDO는 기업의 채무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유동화 증권인 일반 CDO들을 묶어서 만든 금융상품이다. 돈을 빌린 사람이 파산할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만든 파생상품으로 리스크가 높은 대신 수익률 역시 높다. 금융시장에 신용거품이 한창이던 지난 2006년에만 글로벌 은행들은 610억 달러(68조8300억원) 규모의 합성 CDO를 팔아치웠다. 그러나 과도한 위험 투자가 문제가 되면서 합성 CDO는 금융위기를 일으킨 주범으로 꼽혔다.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상품 투자로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투자 상품의 본질을 제대로 공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 등 대형은행들은 비난에 휩싸였다. 이런 이유로 2010년 이후 합성 CDO는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그러나 최근 들어 합성 CDO가 부활할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경기부양을 위한 주요국들의 초저금리 조치가 지속되기 때문이다. 금융사들은 수익의 극대화를 위해 위험자산 투자를 늘리기 시작했다. 이에 고수익에 목마른 일부 고객들의 요구가 더해지면서 JP모건과 모건스탠리는 새로운 합성 CDO를 설계했다. 그러나 이들 은행이 미국발 금융위기를 촉발한 상품을 내놨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로부터 거센 비난이 이어졌다. 은행들은 예상과 달리 충분한 투자자들을 모으는데 실패했고 CDO 발생 계획을 철회했다. FT는 이것이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월스트리트가 변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런던 소재 자산관리회사인 프라이타니아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의 마크 헤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은행들이 정보 공개를 꺼리고 있는 만큼 합성 CDO의 실체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은 어렵다"며 "게다가 최근에는 CDO에 대해 금융위기 이전과 같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 역시 이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들을 가지고 있다"며 CDO 시장의 부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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