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의 북미 간 고위급 회담 제의에 대해 대화를 우선시하지만, 비핵화를 준수하겠다는 행동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항상 대화를 선호하며, 사실 북한과 공개적인 소통 라인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북미 간 대화 창구 역할을 해왔던 '뉴욕 채널'을 의미한다. 헤이든 대변인은 이어 "우리(미국)는 궁극적으로 한반도 비핵화에 다다를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협상을 원한다. 그러려면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준수하는 것을 포함해 국제 의무를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북한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판단할 것이다. 북한이 이런 의무를 준수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주는 조처를 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북한이 그동안 6자회담 등을 통해 확인했던 비핵화 합의를 이행하는 행동을 취해야 이를 바탕으로 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는 오바마 정부의 입장을 다시 확인한 것이다. 이에앞서 워싱턴포스트(WP) 는 이번 제의가 북한이 지난 3∼4월 쏟아낸 미국 핵 공격 발언등 대미 위협을 누그러뜨리려는 시도라고 분석한 뒤 실제로 회담이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다. 대니얼 핑크스톤 국제위기그룹(ICG) 동북아 부국장은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북한은 회담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미국이 제안을 거절하면 북한은 서방을 비난하며 핵 억지력을 가져야 할 필요성을 역설할 것이란 부정적 전망을 밝혔다. 이 신문은 또 이번 제안이 북한이 국제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하는 중국을 달래려는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소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북한이 대미 회담을 제의하면서 핵개발 프로그램의 폐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점을 주목하며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을 낮게 전망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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