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안전운전에 목맨 그들…교통사고 감소율 '49선' 지켰다

교통안전공단, '교통사고 1위국가' 불명예 벗기 위해 뛴다체험형 교육으로 난폭 운전습관 교정교통벌점 51%·사회적비용 55% 줄여디지털 운행기록 분석 서비스도 효과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우리나라는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교통사고 사망자수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가장 최근 집계인 2010년 기준으로 볼 때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11.3명이다. OECD 30개 회원국 중 1위였다. 보편적인 교통복지 수준을 나타내는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수도 가장 많은 수준이다. 1995년 OECD 가입 이후 줄곧 지켜오는 통계치다. 1996~1997년 31개국 중 1위였고 1998년 터키가 OECD에 가입하면서 32개국 중 2위를 기록했다. 지금까지도 비슷한 추세다. 2009~2010년 교통사고 관련 자료를 제출한 회원국 중 두 번째로 사망자수가 많다.하지만 사망자수 자체는 감소세다. 다른 선진국과의 사망자수 차이도 줄어들고 있다. 1995년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수는 9.6명이었다. 당시 사망자수가 1.3명으로 가장 적은 스웨덴ㆍ노르웨이의 7배 정도에 달했다. 하지만 2000년에는 6.5명, 2005년에는 3.4명, 2010년에는 2.6명을 기록했다. 2010년 기준 0.5명으로 가장 사망자수가 적은 스웨덴의 5배 정도 수준으로 격차가 줄었다.이 같은 교통사고 사망자수 감소세의 배경에는 교통안전공단의 각종 과학적 교통 안전관리 기법 적용이 있다. 공단은 체험교육을 실시하고 운행기록을 디지털로 분석, 사고를 유발하는 운전습관을 교정하고 있다.먼저 교통사고 발생건수와 사망자수를 절반가량 줄이는 효과를 거둔 '안전운전 체험교육'이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부터 시행한 '안전운전 체험교육'은 체험형이다. 운전습관의 근본적 교정을 위해 운전자가 직접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교통사고상황을 체험해 교육 후 안전운전이 습관화되고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능력을 향상시킨다. 위험회피코스 등 12종의 실기체험시설과 3차원 영상 시뮬레이터 등을 통해 보행자 교통사고 체험, 빙판길 급제동 등 실제 상황을 직접 체험하면서 배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자기 주도형 체험교육 방식으로도 불린다.이 교육은 교통사고 발생건수와 사망자수 모두 49%나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 상주시 교통안전교육센터에서 2009~2011년 이 교육을 받은 2만1411명의 교육 전ㆍ후 12개월간 교통사고 발생현황을 추적, 조사한 결과다. 교육받은 이들의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2969건에서 1525건으로,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39명에서 20명으로 각각 49%씩 감소했다. 교통벌점은 7만1427점에서 3만4891점으로 51%, 손실되는 사회적 비용은 937억9000만원에서 425억8000만원으로 55% 줄었다. 이런 성과는 우리나라보다 약 15~25년 먼저 체험교육을 도입한 일본, 프랑스 등 여러 선진국 체험교육시설의 사고감소율을 웃도는 결과다.공단 관계자는 "교통사고 감소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된 만큼 사업영역을 확대해 교통사고 감소에 기여할 방침"이라며 "경제운전(Eco-Drive) 교육 등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더욱 확대하고, 점차 증가하는 안전운전 체험교육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수도권 교육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등 우리나라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디지털 운행기록 분석서비스' 역시 교통사고 감소를 이끌었다. 디지털 운행기록 분석서비스는 운전자의 과속, 급감속 등의 디지털로 운행기록을 분석한 정보를 운수회사에 제공해 운전자의 과속이나 난폭운전 등의 운전행태를 교정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지난 2009년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구축, 운영해오고 있다. 지난해 160개 업체에 운전자 운전행태 교정서비스를 제공했고 72%의 교통사고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에는 200개 운수업체의 운전자 1000여명에게까지 확대 운영된다.한 번의 교통사고만으로도 많은 인명피해를 불러오는 버스ㆍ택시 등의 교통사고는 특별 관리된다. 공단은 사업용 자동차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교통사고가 가장 많은 1000개 운수회사와, 사고 위험운전자 1000명을 선정해 집중 관리하고 있다.이와함께 공단은 장벽 없는 교통안전 협력체계로 효율적 교통정책을 만들어가고 있다. 국내 중앙정부, 지자체, 시민단체뿐 아니라 해외 유관기관ㆍ연구소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교육청과 연계, 수학여행 전세버스 차량 및 운전자 적격 여부 조회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또 지난달 스웨덴 국립도로교통연구소와 교통안전분야 학술 연구 교류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미국 도로교통안전청과 자동차 안전을 위한 '제23차 국제 자동차 안전기술회의'를 개최했다.정일영 공단 이사장은 "적극적인 교류협력으로 교통안전을 위한 장벽 없는 협력체계를 만들겠다"며 " 2010년 기준 교통사고로 인해 13조원에 이르는 물적ㆍ인적ㆍ사회적 손해 비용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일영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왼쪽 열번째)이 지난달 20일 요나스 예벤스탐 스웨덴 국립도로교통연구소장(왼쪽 아홉번째) 등과 교통안전분야 학술 연구 교류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br />

박미주 기자 beyon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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