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출 리스크 줄었지만 성장률 '빨간불'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금융시스템의 '폭탄'이었던 대출 리스크가 지난달 급감했지만 막힌 돈 줄 때문에 성장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9일(현지시간) 은행 여신, 채권 발행, 신탁 차입 등을 포함한 중국의 사회융자총액(total social financing)이 5월 1조1900억위안(약 1940억달러)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4월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으며 당초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조5000억위안~1조8000억위안에도 크게 못 미쳤다.특히 은행권의 신규 위안화 대출이 크게 줄었다. 5월 신규 위안화 대출은 6674억위안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평균 예상치인 8150억위안과 4월 기록인 7929억위안를 모두 밑돌았다. 광의통화(M2)는 전년 동기대비 15.8% 증가에 그쳐 전월의 16.1%와 시장 전망치 15.9%를 모두 하회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나서서 돈 줄을 통제한 게 효과를 보고 있지만 이로 인해 성장률이 더 낮아 질 수 있는 위험은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빠른 경제성장에 큰 몫을 했던 정부와 기업의 인프라 투자가 막힌 돈 줄 때문에 예전 처럼 속도를 내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미 발표를 마친 중국의 5월 경제지표들은 2분기 경제성장률이 1분기 때와 비슷하게 실망스런 결과를 예상할 수 있게 한다.중국의 5월 산업생산은 9.2% 증가하는데 그쳐 4월 증가율 9.3%를 밑돌았다. 5월 제조업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해 동기대비 2.9% 하락했다. PPI는 15개월 연속 떨어졌다. 중국의 5월 수출액은 1829억달러를 기록, 4월 보다 13.7%포인트 줄었다. 수입도 162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3% 줄었다. 팅 루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 1분기 7.7% 성장한 중국 경제가 2분기 7.6~7.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의 성장 속도가 느려진다는 것은 남미 원자재 제조업체에서부터 미국의 농부, 유럽의 기계 제조업자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이 때문에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경제지표가 지금처럼 실망스런 결과를 계속 내놓을 경우 정부가 또 다른 경기부양책을 내놓아야 하는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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