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영국 정부가 케냐 식민지배 시절 저지른 가혹 행위를 사과했다고 6일(현지시간) 복수의 현지언론이 보도했다.영국 정부는 1950년대 케냐 독립투쟁인 '마우마우 봉기' 사건과 관련, 무력 진압과 가혹 행위를 사과하고 고문 등 가혹행위를 당한 피해자 수천 명에게 1990 파운드(약 341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전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영국 정부는 케냐에서 발생한 가혹행위와 이로 말미암아 케냐 독립운동에 차질을 준 것을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헤이그 장관은 "영국 정부는 식민통치 당국이 케냐인을 상대로 저지른 고문과 가혹행위를 인정한다"며 "영국 정부를 대표해 처음으로 케냐 사태로 고통과 고뇌를 겪은 피해자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그는 이에 따른 피해 보상을 위해 케냐 사태 피해자 5228명에게 1990만 파운드를 지급기로 합의했으며, 나이로비에 기념비를 설립하는 비용도 부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마우마우는 1950년대 영국 식민통치 기간에 무장 독립투쟁을 벌인 단체다. 당시 식민통치 당국은 1952~1960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서 봉기를 무력으로 제압했다. 케냐 인권위원회는 마우마우 봉기 기간에 9만 명이 살해당하거나 불구가 되고 16만 명이 구금된 것으로 추산했다.구채은 기자 fakt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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